뉴욕증시는 23일(현지시간) 대형 기업 인수합병(M&A) 호재 소식에도 불구하고 경기회복 둔화 우려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사흘째 약세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39.21포인트(0.38%) 하락한 1만174.41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13포인트(0.92%) 떨어진 2159.63을 기록했고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067.36으로 4.33포인트(0.4%) 내렸다.
이날 뉴욕증시에는 M&A 발표 호재가 잇따랐다.
비료부문 세계 1위인 캐나다 포타시는 유력한 인수합병 대상으로 거론되며 6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포타시 인수전은 현재 중국 시노펙과 중국투자공사(CIC) 등이 뛰어들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유럽 최대 은행 HSBC는 올드뮤추얼의 네드벵크그룹을 70억달러에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SAB밀러는 109억달러를 지급하고 포스터즈그룹 인수에 나설 계획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달 글로벌 M&A 규모가 28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전문가들 또한 이달 M&A 규모가 지난달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 같은 호재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면서 뉴욕증시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S&P500 지수는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지난 4월 연중 최고치보다 12% 하락했다.
이번 주 발표될 미국의 7월 주택판매수가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된데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블룸버그통신의 당초 예상보다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캐터필러와 시스코시스템즈가 2.5% 하락하며 다우지수와 나스닥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기술 주 중 인텔과 애플 역시 각각 1.11%, 1.54% 하락했다.
HP는 데이터 데이터 스토리지 업체 3PAR을 45%의 프리미엄을 지급하고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뒤 주가는 2% 하락했다. 인수 경쟁에 비용 부담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된 것으로 풀이된다.
헌팅턴 투자자문의 피터 소렌티노는 "기업들은 M&A거래에서 항상 과도하게 매입하는 우려가 있다"며 “투자자들은 이 같은 인수합병에 더 회의적인 입장이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