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성 코레일 대변인은 19일 "삼성물산이 나가면 (용산역세권개발사업에)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는 업체가 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만 빠지면 사업을 정상화시키는 데 문제가 없다는 자신감을 피력한 것으로 읽힌다.
김 대변인은 이날 용산개발 사업 관련 긴급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코레일이 판을 새로 짠다고 하는데 안들어 올 업체가 있겠는가"라며 "지난 2007년 경쟁입찰에서 떨어진 컨소시엄사들이 많지 않는가. IT관련 회사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를 위해 삼성물산이 이번 프로젝트에서 자리를 비워줘야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만약 그동안의 행동을 그대로 답습해 또다시 버틴다면 이사회에 안건을 제출, 위탁회사의 대주주 자격 박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사회의 멤버가 10명인데 3명이 삼성그룹의 멤버다"라며 "위탁회사 대주주 자격을 박탈하려면 주주 멤버 5분의 4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 데 이는 불가능할 것이다. 따라서 이사회에서 무산된다면 주주총회에서 결판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시행사인 드림허브의 디폴트 가능성에 대해 그는 "디폴트는 코레일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드림허브는 돈이 없다. 다음달까지 128억원 이자를 내야하고 오는 12월에도 128억원을 또 지불해야하는데 정상적으로 가겠느냐"라며 디폴트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쳤다.
다만 "삼성물산이 빠지고 코레일이 원하는 방향으로 간다면 128억원이 문제겠는가"라며 "계약해지의 권한을 사용할 수도 있고 디폴트를 나게 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김 대변인은 마지막으로 "삼성에 선택권을 줬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다음주 이사회가 열리기 전에 삼성물산이 입장을 밝히는 것이 가장 좋은 모양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