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과 삼성카드가 보험료 카드납에 대한 협의를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자 관련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삼성생명이 카드 결제 대상 상품을 순수 보장성 상품으로 한정한 것에 대해 중소형 보험사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앞으로 일부 순수 보장성 상품으로 신용카드 결제를 제한하기로 했다. 수수료율을 종전과 같은 2.7%를 유지하기로 했다.
종신보험, 연금보험, 저축성 보험 등 대부분 상품은 은행을 통한 자동이체나 고객의 직접 납부만 가능해진다.
지난 6월 개정된 여신전문금융업법은 원칙적으로 저축성보험을 포함한 모든 보험 상품이 카드 결제 대상에 포함시켰다. 단 보험사와 카드사의 개별 협상으로 카드 결제 조건을 협의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생명은 당초 저축성을 제외한 순수보장성 상품만을 카드결제 대상에 포함하고 수수료를 현 2.7%에서 1.5%로 낮추는 가맹점 계약을 제안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지난달 1일부로 가맹점 계약을 해지했다.
그러나 이후 삼성카드와 협의를 진행하면서 수수료는 현 수준으로 유지하되 대상 상품은 해약환급금이 없는 순수보장성 보험(정기보험, 어린이보험 등)으로 한정하기로 협상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과 삼성카드 관계자는 "현재 양사가 협의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면서 "일부분에 대해 아직 협의 중인 만큼 곧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카드 결제 대상 상품과 수수료 인하폭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다른 보험사와 카드사의 가맹점 계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생명이 카드 결제 대상 상품을 순수 보장성 상품으로 제한한 것은 중소형 보험사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순수보장성 보험으로 한정한 것은 그 상품들의 비중이 적기 때문"이라면서 "이 협의가 선례가 된다면 순수보장성 보험 비중이 높은 중소형사들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고객에게 보험료를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없을 수 있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보낸 교보생명은 현재 3%대의 수수료를 인하해 줄 것을 카드사에 요구하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현재 카드사와 협상이 진행되고 있고, 원만한 합의안을 이끌어 낼 것"이라며 "대강의 시안은 나온 상태며 이달 말 안으로 협상을 끝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