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총 10조달러(약 1경2000조원) 규모의 인수·합병(M&A)을 분석한 결과 절반 이상이 기업가치 창출에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2005년부터 3년간 100여건의 M&A 중 53건에 대한 분석 결과, 이들 기업의 주가가 경쟁업체에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업별로는 언론그룹 맥클래치와 제약업체 보스턴사이언티픽, 통신업체 스프린트넥스텔이 합병 당시에 비해 주가 성적이 부진했다.
이 기간 M&A를 실시한 기업의 주가는 주가지수 대비 평균 3% 낮은 성적을 기록했다.
알렉산더 루스 보스턴컨설팅그룹 파트너는 "금융시장이 붐을 이뤘던 2005년부터 3년간 M&A 결과는 경기침체기에 비해 부실했다"고 지적했다.
경기가 침체에 빠질 경우 M&A를 진행하는 것이 기업들에게는 이득이 될 수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같은 기업을 인수하더라도 저가에 매입할 수 있기 때문.
도나 히처리치 컬럼비아대학 교수는 "낮은 가격에 산다면 돈을 벌 수 있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확신을 밀고 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원칙을 지키는 대표적인 기업은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헤서웨이다. 버크셔헤서웨이는 2006년 패시픽코프를 51억달러에 인수했다.
버크셔의 주가는 이후 주가지수 대비 35%포인트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최고 실적을 기록한 기업은 프랑스의 유틸리티기업 수에즈로 벨기에의 일렉트라벨 인수 뒤 주가지수 대비 상승폭은 83%포인트에 달했다.
최악의 성적은 미국 미디어기업 맥클래치가 기록했다. 맥클래치는 2006년 41억달러에 나이트리더를 인수한 이후 주가지수 대비 93%포인트 낮은 주가에 만족해야 했다.
스프린트 역시 2005년 360억달러에 넥스텔을 합병한 뒤 주가는 경쟁업체에 비해 47%포인트 뒤졌다. 합병이후 탄생한 스프린트넥스텔의 시가총액은 300억달러로 추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