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뎬무'로 전국 5명 사망

입력 2010-08-11 16:14 수정 2010-08-1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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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를 동반한 제4호 태풍 '뎬무'가 전국에 많은 비를 뿌린 가운데 전국적으로 5명이 숨졌다.

서울에서는 2001년 홍수 이후 처음으로 인명피해가 발생해 폭우로 3명이 숨졌고 부산에서도 파도가 치는 방파제에서 1명이 파도에 휩쓸려 숨지는 등 전국적으로 총 5명이 사망했다.

10일 오후 5시30분께 서울 은평구 북한산 삼천사 인근 하천의 다리를 건너던 등산객 6명 중 이모(49)씨 등 2명이 불어난 물에 휩쓸려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시각 마포구 상암지하차도에서는 주변 불광천의 수위가 갑자기 높아지면서 택시 1대가 침수돼 차량에 타고 있던 운전기사 임모(54)씨가 숨졌다.

같은날 오후 10시35분께 경남 남해군 감암마을 수협공판장 앞 도로에서 스포티지 승용차를 운전하던 남모(53.부산시)씨가 차량과 함께 도로 옆 바다로 추락해 숨졌다.

부산에서는 10일 오전 6시께 민락어촌계 방파제에서 태풍 현장을 취재하던 모 방송국 손모(45) 기자가 파도에 휩쓸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1일 오전 7시께 끝내 숨졌다.

서울 은평구의 주택과 상가 등 200여곳에서 침수피해가 발생했고 경기도 김포에도 42가구가 침수돼 11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오전 8시40분께는 기장군 길천해안도로가 해일로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통행이 금지됐다.

같은 시간 경북 성주군 수륜면 신파리를 지나는 59번 국도에 토사가 무너져 내려 차량 통행이 1시간 넘게 통제, 경남 김해 주촌면 인근 남해고속도로가 침수돼 이 일대 도로가 1시간30여동안 심한 정체를 빚었다.

제주 서귀포시 하효항 개발 현장에서 50t짜리 크레인이 넘어져 바다에 잠기고 80t짜리 크레인이 기울어졌는가 하면 공사 중인 방파제 100m가량이 파도에 유실됐다. 경남 김해와 의령, 진주 등지의 농경지 10여㏊도 침수되기도 하는 등 피해가 전국 곳곳에서 속출됐다.

한편 태풍은 오후 2시 현재 동해로 빠져나가면서 전남, 경남.북 지방의 태풍특보는 대부분 해제, 부산과 울산지역도 오후 6시를 전후해 해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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