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후속 당직 인선을 두고 안상수 대표와 당 지도부와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안상수 대표의 초안이 최고위원회의에서 반려된 데 이어 최고의원들의 의견을 토대로 3일 수정된 인선안에 대해서도 홍준표, 정두언 최고위원 등이 수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대변인 인선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안 대표는 초안에서 남녀 대변인으로 친이(친이명박)계인 안형환, 배은희 의원을 각각 내세웠지만 수정안에서는 한발짝 물러나 여성 대변인 결정을 보류한 채 '안형환 대변인'만을 포함시켰다.
하지만 홍, 정 최고위원은 180석의 거대여당으로 재탄생하는 만큼 중량감 있는 재선 의원이 당의 얼굴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형환 의원은 '안상수의 사람'이라는 인식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현재 안 대표는 홍보본부장에 친박(친박근혜)계 재선 주성영 의원을, 재외국민위원장에 친이계 3선 조진형 의원을 기용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홍 최고위원측은 "안 대표가 당직을 독식하려 한다"며 "수정안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대립하고 있다.
반면 안 대표측은 "최고위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 당초 안을 대대적으로 수정한 것"이라며 "정면충돌도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도부내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2명의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은 일단 8월 중순께로 미뤄 추후 논의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