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업계, 슈퍼섬유로 '제2 전성기' 꿈꾼다

입력 2010-08-04 08:40 수정 2010-08-04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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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섬유·아라미드, 스마트 섬유 등 투자 확대

국내 화학섬유업계가 '섬유산업=사양산업'이란 인식에서 탈피, 새로운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서면서 '제2 전성기'를 꿈꾸고 있다.

특히 슈퍼섬유로 각광받고 있는 아라미드 및 탄소섬유 사업뿐만 아니라 친환경섬유·스마트섬유 등 활용 범위도 점차 넓히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화섬기업들은 최근 슈퍼섬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의 저가 제품과 소재 부문의 생산량 확대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신시장 진출을 통해 수익 확대가 필요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아라미드 섬유
크게 아라미드와 탄소섬유로 나뉘는 슈퍼섬유는 기존의 의류시장은 물론 자동차, 항공기까지 적용 범위가 넓고 일반 범용 제품에 비해 가격도 높아 고수익 창출이 기대되고 있는 분야다.

특히 탄소섬유는 실 상태로 중량은 철의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철의 10배에 달한다. 또 탄소섬유 강화플라스틱은 철이나 유리섬유 강화플라스틱과 비교해서 강도나 탄성율이 뛰어나며 '가볍고 강하다'는 기계적 특성이 있다.

코오롱은 올해 초 아라미드 생산능력을 기존 연산 2000t에서 5000t으로 확장해 가동 중이며 추가증설을 고민 중에 있다.

웅진케미칼은 올해 말까지 구미공장에 연산 450t 규모의 아라미드 생산설비를 완공하고 오는 2012년 중반 생산규모를 3000t까지 늘릴 계획이다.

탄소섬유 개발에도 본격 나서고 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올해 안에 구미에 연산 1000t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착공, 2012년부터 본격 생산할 예정이다.

효성도 전주기계탄소기술원과 함께 탄소섬유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시제품 등 제작에 나서는 등 상용화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탄소섬유 등 슈퍼섬유의 경우 경량화가 핵심이 자동차와 항공업계의 수요가 많아 섬유업계의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럽항공기 최대업체인 에어버스사(社)는 차기 주력 기종인 A350XWB의 연비향상을 위해 주 날개와 동체의 대부분을 탄소섬유 복합재료를 사용키로 하고 일본 도레이사와 2011년부터 2025년까지 15년간 탄소섬유 납품 계약을 맺었다.

아울러 재활용 원사를 비롯한 친환경 섬유도 각광을 받고 있다.

코오롱은 생분해성 원료, 식물원료 및 양산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옥수수에서 추출한 물질로 만든 원사 '에코프렌'을 활용한 교복은 올해 초 신학기에만 60만벌의 판매고를 올렸다.

휴비스와 효성도 재활용 원사에 대한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이 외에도 섬유에 IT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섬유, 인공혈관·인공판막 등 의료분야 활용도가 높은 나노섬유 등에 대한 개발도 한창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5년 뒤 세계 섬유시장의 10%는 친환경 섬유가 차지하는 등 세계 신섬유 시장 규모는 5800억 달러(약 66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는 전체 섬유시장의 3분의 1 가량이 신섬유로 대체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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