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②대기업-중기 상생(相生), 새 길 찾을까?

입력 2010-07-28 12:38 수정 2010-07-2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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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상하 관계 개선 필요... 대기업들 상생방안 모색 분주

▲현대자동차그룹이 27일 경기도 화성에서 현대차그룹 관계자와 1ㆍ2차 부품 협력사 대표자 등 총 250명이 모인 가운데 '현대차그룹 협력사 상생협력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대기업은 스스로 잘할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중소기업은 정책을 가지고 도와줘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달라졌다. '부자 대통령', '친대기업 정책'으로 유명한 이 대통령이 중소기업 챙기기에 팔을 걷었다.

대통령의 귀에 들어갈 만큼 중소기업이 어렵다는 방증이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대기업에 부품을 납품하는 중소기업들의 형편은 여전히 쪼들리고 있다.

국내 한 중소기업 대표는 "대기업과 거래를 하면 할수록 이익을 내기 어려운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며 “대기업의 일방적인 단가인하 압력을 언제까지 견뎌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푸념을 늘어놓았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대기업에 부품을 납품하는 중소기업들의 형편은 그리 나아보이지 않는다.

이 대통령은 최근 대기업들이 사상 최대 실적에다 현금 보유량도 많은데 투자를 안하고 있다며 연일 대기업들을 비판하고 나서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양극화가 재계의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이 대통령은 최근 "대기업들이 현금 보유량이 많은데 투자를 안 하니까 서민들이 힘들다"고 "대기업의 투자환경을 점검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말한 바 있다. 또한 대기업 계열 캐피털 금융사 고금리에 대해서도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기업들은 그동안 투자와 일자리 창출 등 정부 정책에 적극 협조해 왔는데도 불구하고 비판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면서도 상생방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대기업 한 관계자는 "이 대통령 발언에 공감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자발적으로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을 위한 프로그램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기업 관계자 역시 "그동안에도 협력업체와의 상생 프로그램은 지속적으로 실시돼 왔지만 이 대통령이 어떤 부분을 지적한 것인지, 그리고 정부 정책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 등에 대해 꼼꼼히 살펴보고 보완할 부분이 있으면 보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대기업들은 자체적으로 협력업체와의 상생협력 체제에 대한 내부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달부터 납품단가나 구매 관행 등에 관한 자체 조사를 하고 있다.

감사팀이 삼성전자 상생협력센터를 대상으로 경영진단을 실시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거래하는 전국 주요 협력업체 CEO나 임직원들을 만나 삼성전자의 구매행태를 묻고 문제점이나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역시 협력사와 최근 적극적인 상생강화 활동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공정거래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제2기 공정거래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달에는 주요 1차 협력업체들과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LG전자는 지난 2008년 이후 매년 공정위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협력회사와 상생협약을 맺고 있다. 올해는 종전 협력내용 중 협력업체에 대한 자금 지원을 확대하는 쪽으로 이번 3분기에 협약을 갱신할 예정이다.

이처럼 정부정책에 발 빠르게 움직이는 배경은 이 대통령의 반기업형 발언이 공정위 조사나 세무조사 등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실제 이 대통령의 대기업 관련 발언이 나오는데 맞춰 공정위는 대기업의 중소기업에 대한 단가인하 강요 등 불공정 거래 협의가 있는 대기업을 상대로 조사를 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정부는 560여개 중소기업에 대한 현장 실태조사 결과를 중심으로 고강도 중소기업 대책을 다음달 내놓을 예정이어서 향후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정책적 대안들이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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