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위안화 관리변동환율제의 장점을 강조해 그 배경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인민은행 후샤오렌 부총재는 “위안화 환율 유연성 확대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시키고 통화정책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 밝혔다고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후샤오렌 부총재가 지난달 19일 달러페그제 폐지 발표 이후 그 이유를 설명한 것은 이번이 3번째다.
후 부총재의 발언은 비록 과거 인플레이션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경우 앞으로 위안화 절상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의 독립성이 취약하고 통화정책에 대한 주요 결정권은 중국 최고지도자들에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19일 관리변동환율제 복귀 발표 이후 위안화는 달러 대비 0.7% 절상에 그쳤다.
브라이언 잭슨 로열뱅크오브캐나다 이코노미스트는 “후 부총재가 발언하는 모든 것은 인민은행이 위안화 절상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면서 “인민은행은 절상 논란에서 더 나아가길 바라지만 관료정치의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고 말했다.
후샤오렌 부총재는 “지난 2001년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이후 외국 자본이 급속히 유입됐다”면서 “이에 인민은행이 유입되는 외국 통화 매입을 강요 받으면서 위안화 공급이 늘어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근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시키기 위해 지급준비율 인상 및 채권 입찰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과잉 유동성이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렵게 만들었다”면서 “인민은행의 비용도 증가시켰다”고 덧붙였다.
후 부총재는 “위안화 환율 유연성 확대는 인플레이션 및 자산 버블을 효과적으로 억제해 외부 경제 충격을 완화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씨티그룹의 켄 펑 이코노미스트는 “후 부총재의 개방적 발언은 상당히 이례적인 것”이라며 “이번 발표는 이전과 달리 강한 어조였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