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수출이 시장의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되찾고 있다.
그러나 수출은 6월까지 전년 동월 대비 7개월 연속 증가했음에도 성장률이 아시아를 중심으로 4개월 연속 축소되고 있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일본 재무성이 26일 발표한 6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7% 증가한 5조8660억엔을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3.6% 증가를 소폭 웃도는 수치다.
수입액은 철광석과 석탄 등 광물성 연료의 가격 상승이 계속되는 가운데 전년 동기 대비 26.1% 증가한 5조1790억엔으로 6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 결과 무역수지 흑자는 전년 동기 대비 41.1% 증가한 6870억엔을 나타냈다.
일본 정부가 지난 21일 발표한 7월 월례경제보고에서는 “수출은 완만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세계 경제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어 당분간 증가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인식을 나타냈다.
다만 정부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해외 경기 하강 우려도 지적돼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유럽의 경기 둔화가 달러와 유로에 대한 엔화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엔화 가치는 최근 달러화에 대해 7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바 있다. 26일 엔화는 달러에 대해 87.50엔, 유로에 대해서는 112.90엔에 거래되고 있다.
나오시마 마사유키(直嶋正行) 경제산업상을 포함한 주요 인사들은 “미국과 유럽의 경기 불안으로 엔화가 달러나 유로에 대해 장기에 걸쳐 강세가 지속되면 일본의 경기 회복을 저해할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의 아라야 요시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수출이 계속 증가세에 있는 것은 변함없지만 증가 속도는 서서히 둔화하고 있다고 보여진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 MUFG 증권의 사토 다케히로 이코노미스트는 “대아시아 수출 성장세가 V자형 회복세에서 갑자기 둔화하고 있는 점과 해외 경제 둔화, 엔화 강세 리스크로 수출 성장이 서서히 둔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