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앞서는 이들은 다양한 장점을 앞세워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더불어 상대적으로 앞선 품질과 성능을 무기로 국산차의 경쟁력과 품질 향상에도 보이지 않는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고 있다.
이들의 가장 큰 장점은 상대적으로 3500만원 안팎에 포진돼 있는 가격대, 그리고 수입차가 주는 차별화다. 이미 국산 준대형 세단과도 견줄 수 있을만한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덕에 수입차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불꽃튀는 경쟁이 벌어지는 이들을 대상으로 판매량과 가격, 연비, 출력 등 발표 수치를 바탕으로 순위를 가렸다. 여기에 영업사원들이 절대 가르쳐주지 않는 객관적인 환산치를 바탕으로 각각의 경쟁력을 살폈다.
토요타가 캠리 2.5를 앞세웠고 혼다는 어코드 2.4로 경쟁한다. 닛산 알티마 역시 2.5 모델이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 스바루 역시 레거시 2.5모델로 엔트리 라인을 채웠다.
가격 경쟁력은 알티마(3390만원)의 진입장벽이 가장 낮다. 그 뒤를 이어 캠리(3490만원)와 어코드(3590만원)가 잇는다. 상대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가장 낮은 스바루의 경우 네바퀴 굴림을 내세워 가장 높은 가격(3690만원)을 내세우고 있다.
가격 차이는 300만원 정도지만 이를 선택하는 고객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심리적인 기준은 큰 차이를 드러낸다.
그러나 실제 주행성능을 결정짓고 동력 효율과 고속 추진력, 초기 반응, 중속영역의 가속도 등을 판가름하는 것은 최고출력 1마력당 무게비다.
이 분야에선 어코드가 1마력당 8.5kg으로 가장 경쾌하게 내달린다. 점잖게 생긴 토요타 캠리(8.68kg)와 카리스마 가득한 닛산 알티마(8.70kg) 역시 만만찮은 순발력을 자랑한다. 다만 출력대비 무게가 가장 많이 나가는 스바루 레거시(8.98kg)는 1마력당 감당해야하는 무게가 9kg에 육박한다. 출력이 높아도 무용지물, 주행성능이 더디고 버거울 수밖에 없다.
연비는 공히 11km 안팎을 유지한다. 출력이 가장 높은 어코드가 연비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1리터당 공인연비 기준으로 어코드 10.9km, 레거시 11.2km, 알티마 11.6km다. 연비는 토요타 캠리가 가장 유리해 12km를 찍는다.
휠베이스는 대동소이한 수치다. 어코드(2800mm)가 가장 길고 알티마(2755mm)와 캠리(2755mm)의 수치가 같다. 상대적으로 레거시의 휠베이스(2750mm)가 가장 짧아 실내공간을 넉넉하게 뽑아내기 어려운 조건을 지녔다.
그럼에도 스바루 레거시의 체감공간은 가장 좁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다. 레거시는 사륜구동 시스템 탓에 뒷차축으로 드라이브 샤프트가 연결돼야 한다. 때문에 뒷좌석 중앙부분이 크게 솟아올랐다. 이른바 '센터터널'이다.
패밀리 세단을 지향하는 동급 모델 대비 레거시의 뒷좌석 체감공간은 정말 좁아터졌다.
여기에 사륜구동이라는 상대적인 강점이 거꾸로 토크배분을 네바퀴에 나눠야한다는 부담으로 다가와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 경쟁모델보다 가속감이 더딜 수밖에 없다.
각각의 평가수치는 무시해도 좋을 만한 차이를 드러낸다. 그러나 무시해도 좋을 이 작은 수치가 고객의 판단을 좌우하는 바로미터다. 때문에 이 같은 수치가 실제판매로 고스란히 연결되고 있다.
지난 6월 수입차협회 판매집계를 따져보면 닛산 알티마 2.5가 179대 판매됐고, 토요타 캠리는 168대가 판매됐다. 같은 기간 혼다 어코드 2.4는 139대가 팔렸다. 반면 스바루 레거시의 판매는 16대에 그쳤다.
한편 스바루 코리아는 고려제강의 관계사인 고려상사가 100% 지분을 투자한 공식판매 법인이다.
소비자의 선택은 가장 객관적이고 정확하며 거짓이 없다. 많이 팔리는 차는 그만한 메리트가 있다. 마찬가지로 안 팔리는 차에는 뚜렷한 단점이 존재하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