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의 수신 불량 문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애플이 아이패드와 아이폰4의 호조에 힘입어 지난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애플은 20일(현지시간) 2010 회계연도 3분기(4~6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1% 급증한 157억달러(약 19조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147억5000만달러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전년 동기의 18억3000만달러(주당 2.01달러)에서 78% 늘어난 32억5000만달러(주당 3.51달러)를 기록했다.
애플은 이 같은 어닝서프라이즈가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판매 호조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패드는 지난 4월 출시 이후 327만대가 팔렸고 출시 7일만에 170만대가 팔린 '아이폰4'를 포함한 아이폰은 총 840만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61% 뛰었다.
아이폰은 전 분기에 비해서는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이는 시장 수요 감소가 아닌 공급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재고 부족과 생산 지연 등의 이유로 흰색 아이폰4는 아직 출시가 안 된 상태다.
팀 쿡 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아이폰4의 수신 불량으로 인한 안테나 게이트 문제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수요감소는 보이지 않는다”면서 “수요를 맞추기 위해 생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MP3 플레이어 '아이팟'은 수요가 소폭 감소해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941만대 판매를 기록했다.
그러나 아이팟 매출액은 고급 모델인 '아이팟 터치'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실질적으로 증가, 아이팟은 여전히 미국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다.
매킨토시 컴퓨터도 3분기에 347만대가 판매되며 어닝서브프라이즈에 도움을 줬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아이패드를 곧 출시할 계획이고 이 제품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며 “올해 몇 개의 놀라운 제품을 더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피터 오펜하이머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분기(7~9월) 순익은 주당 3.44달러, 매출은 180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펜하이머 CFO의 전망은 아이폰4 수신 불량 문제로 인한 케이스 무료 제공 비용 1억7500만달러를 제하고 계산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