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자금사정 호조세가 3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1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 자금사정지수(FBSI ; Business Survey Index on corporate Finance)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지수는 '104'로 기준치(100)를 상회했다.
이에 따라 지난 2분기 이후 반전된 자금사정 호조세가 이번 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자금사정 호전 이유에 대해 기업들은 79.1%가 '매출증가'를 꼽았고 다음으로 '수익성 증가'(14.8%), '제조원가 하락'(2.6%), '대출원활'(1.8%) 등을 지목했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자금사정이 호전될 것으로 나타났지만 중소기업(104)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기업의 자금사정(107)이 더 나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업종별로는 비제조업(101)보다 제조업(107)의 자금사정이 더 좋아질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우리 경제가 금융위기에서 벗어나 빠르게 회복되면서 기업들의 자금사정도 점차 나아지고 있다"면서 "이러한 회복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출구전략 시행, 남유럽 재정위기 등 불안요인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상반기 종료 예정이었던 긴급자금지원 프로그램인 패스트트랙(Fast Track)이 연말까지 연장됐지만 금리 인상과 총액대출한도 축소로 향후 자금 사정을 낙관만은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얼마전 기준금리를 2.0%에서 2.25%로 0.25%포인트 인상한 바 있으며 총액대출한도를 올 3분기부터 10조원에서 8조5000억원으로 1조5000억원 축소했다. 총액대출한도는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실적에 따라 한국은행이 해당은행에 기준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해 주는 중소기업 자금지원 제도이다.
자금조달 시장 상황에서는 3분기 전망치가 '102'로 조사돼 직·간접 금융을 통한 자금조달이 전분기에 비해 다소 나아질 것으로 조사됐다.
항목별로는 회사채(104), 주식(104), 기업어음(102), 은행(102)은 전분기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나타났지만 제2금융권(99)을 통한 조달은 다소 저조할 것으로 전망됐다.
자금조달과 관련한 애로사항으로는 가장 많은 30.9%의 기업이 '금리 부담'을 들었으며, '신규대출 및 만기연장'(22.1%), '외환 변동성 확대'(21.5%), '매출채권 회수 부진'(19.8%), '정부의 자금지원 축소'(3.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전반적인 자금수요 상황은 '103'으로 전분기에 비해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항목별로는 운전자금(104)과 시설자금(103)에 대한 자금수요는 전분기에 비해 증가할 것으로 부채상환자금(100)은 비슷할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상황은 '105'로 전분기에 비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으며 수익성과 현금성 자산은 각각 '105'와 '101'로 조사됐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기준금리 인상, 총액대출 한도 축소 등으로 향후 기업들의 자금난이 가중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출구전략 시행으로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