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융위기 때 우리나라 원화의 환율 변동성이 선진국과 주요 신흥시장국 32개국 가운데 3번째로 높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 박성욱 연구위원은 6일 '원ㆍ달러 환율 변동성의 특징과 원인 분석' 보고서에서 FTSE 선진국지수와 신흥국지수에 포함된 32개국 통화의 달러화 대비 환율 변동폭을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박 연구위원은 "2005년부터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6월까지 원화의 환율 변동 성은 32개국 중 20위로 낮은 편이었지만 위기가 진행된 2008년 9월부터 지난해 말까지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브라질에 이어 3번째로 높았다"고 전했다.
박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금융 발전 정도가 낮은 신흥국 가운데 상대적으로 자본시장 개방도가 높아 위기 때 환율 변동성이 컸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위원은 "VIX가 1%포인트 상승하면 원ㆍ달러 환율의 하루 변동폭이 0.05%P로 높아지는데 이는 분석 대상 통화 가운데 VIX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 증권투자를 활성화하고 적정 외채 규모를 유지하는 등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원화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