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노무사태 여파 동남아로 확산

캄보디아ㆍ베트남ㆍ라오스 등 파업 잇따라

중국 노무사태 여파가 동남아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제품 위탁생산 제조업체 팍스콘사의 선전공장에서의 연쇄자살사건, 일본 혼다차 중국 공장의 파업 등으로 임금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의 여파로 인접 동남아 국가들의 임금상승 요구가 커지고 있다.

캄보디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에서 법정 최저임금 인상 요구와 파업 등이 확산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세계 제조업의 중심기지인 광저우 및 상하이 등 중국 동남부에서 파업이 연이어 발생하는 등 임금인상 요구가 커지자 해외업체들이 주변 아시아 개발도상국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캄보디아, 베트남 및 라오스 등 동남아 국가들은 여전히 중국에 비해 인건비가 저렴하다. 정부는 해외업체들을 유치하기 위해 임금상승을 억제하는 등의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이들 국가에서도 근로자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캄보디아서는 근로자들이 이달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파업을 계획하고 있고 베트남에서도 대만 신발공장에서 근무하는 수천 명의 근로자들을 중심으로 잇따른 파업이 일어나고 있다.

캄보디아 의류업체 근로자의 소득은 월 50달러(약 6만원)에 6달러의 생계비 수당으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캄보디아 정부는 기본급 월 5달러 인상을 제안했으나 8만 근로자를 대표하는 캄보디아 자유 노조 연합은 기본급이 월 70달러로 인상되기 전까지 파업을 계속하겠다고 밝히면서 정부에 맞서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외국기업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최저임금을 올해 월 52.50달러로 올렸다. 라오스는 지난해 최저임금을 월 35달러에서 42달러로 인상했다.

캄보디아는 상대적으로 노조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고 대부분의 의류공장에 노조가 있다. 하지만 노조 활동이 활발하지 않은 베트남이나 라오스 등에서도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노사분쟁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해외기업 유치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 대책으로 이들 국가들에 대한 글로벌 다국적 기업의 투자가 날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FT는 전했다.

캄보디아 상무부는 올해 1분기 290개의 새 해외기업이 등록해 전년 대비 56%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세계은행(WB)은 올해 캄보디아 해외직접투자(FDI) 규모가 지난해 5억1500만달러에서 올해 7억2500만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네럴일렉트릭(GE), 존슨앤존슨 및 JP모건 등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 대표단은 이달 캄보디아를 방문해 미래 투자계획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