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분담에 대한 여성의 의견에서 세대 차이가 컸으나 실제 현실에서는 차이가 없었다.
통계청은 4일 여성주간을 맞아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을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가사분담에 대해 50대 이상 여성은 74.9%가 ‘부인이 주도’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나 20~30대 여성은 ‘부인이 주도(51.8%)’에 이어 47.3%가 ’공평하게 분담‘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실제로는 어머니 세대나 딸 세대 모두 10명 중 9명이 직접 가사 일을 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의식은 변했지만 현실은 차이가 없었다.
올해 우리나라 총인구 4887만5000명 중 여성은 2433만4000명으로 49.8%를 차지했으며 60세 이상의 경우 여성인구(428만6000명)가 남성인구(325만8000명)보다 102만8000명(1.32배) 많았다.
2010년 우리나라의 1715만20000 가구 중 여성이 가구주인 가구는 380만9000 가구로 전체의 22.2%를 차지했다.
2030년에는 여성가구주 중 49.6%가 60세 이상일 것으로 전망됐다.
여성의 평균 초혼연령은 28.7세로 남성 31.6세에 비해 2.9세 적었으며 평균 이혼연령은 지난해 여성이 40.7세, 남성이 44.5세로 과거에 비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2009년 여성의 연령별 출산율(해당연령 1000명당)은 30~34세가
101.2명으로 가장 높고 다음은 25~29세, 35~39세 순이었다.
2008년 기준 여성의 기대수명은 83.3년으로 남성의 76.5년 보다 6.8년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49.2%이며 2004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50% 아래로 감소했다.
2009년 여성의 연령별 경제활동참가율은 25~29세가 69.0%로 가장 높고 다음은 40대, 50대 초반 순이었다.
2008년 주요 의료 인력 중 여성의 비율은 한의사 15.7%, 의사 21.6%, 치과의사 24.5%, 약사는 64.3%로 그 비중이 계속 증가 추세다.
의사는 1980년 13.6%, 1990년 14.6%, 2000년 17.6%, 2008년 21.6%, 한의사는 1980년 2.4%, 1990년 5.9%, 2000년 11.1%, 2008년 15.7%의 추이를 보였다.
지난해 여학생 대학진학률은 82.4%로 처음으로 남학생의 대학진학률 81.6%를 앞질렀다.
초․중․고 각 학교급별로 여교사의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2009년 초등학교의 여교사 비율은 74.6%로 학교급별 여성 교장과 교감의 비율도 증가추세다.
올해 지방의회 의원 중 여성의원의 비율은 20.3%로 1995년 2.2%에서 18.1%p 증가했다.
지난해 공무원 채용시험 중 여성합격자의 비율은 외무고시 48.8%, 행정고시 46.7%, 사법시험 35.6%로 7급 및 9급 행정․공안직까지 포함해 외무고시 여성합격자 비율이 가장 높았다.
결혼에 대해서는 어머니 세대인 50대 이상 여성이 결혼에 대해서 ‘반드시 해야 하거나(36.7%)’ ‘하는 것이 좋다(41.3%)’라고 여겼으나 딸 세대인 20~30대는 9.9%만이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할 뿐 42.7%가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해 큰 견해 차이를 보였다.
이혼에 대해 50대 이상 여성은 ‘어떤 이유라도 이혼해서는 안되며(30.5%)’ ‘이유가 있더라도 가급적 해서는 안되는 것(44.1%)’으로 알고 살아왔으나 20~30대 딸 세대의 47.8%는 ’이혼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노부모 부양에 대해 50대 이상 여성은 44%가 ‘가족’이 노부모를 돌보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20~30대 여성은 50.7%가 ‘가족과 정부․사회’가 함께 돌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가족관계 만족도는 어머니 세대(50세 이상)의 경우 배우자와의 관계에 있어서는 51.8%, 배우자 부모와는 36.1%만이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20~30대 여성은 현재 배우자에 대해 71.4%, 배우자부모에 대해서는 54.3%가 ‘만족’한다고 응답해 어머니 세대보다 만족도가 높았다.
결혼생활에 대한 태도는 ‘남녀가 결혼을 하지 않아도 함께 살 수 있다’는 의견에 대해 20~30대 여성 52.6%가 동의하지만 50세 이상 여성은 74.9%가 반대했다.
외국인과의 결혼에 대해서는 20~30대의 66.0%가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50세 이상 어머니 세대는 57.3%가 반대했다.
50세 이상 여성의 80%는 본인이 원하는 만큼 교육을 받지 못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주요 원인은 ‘경제적 형편(70.1%)’과 ‘부모 등의 사고방식(19.4%)’으로 꼽은 반면 20~30대 여성은 46.2%만이 자신의 교육 수준에 불만족하다고 응답했으며 이유를 ‘경제적 형편(64.5%)’에 이어 ‘시험실패․학업부진(20.2%)’으로 들었다.
20~30대 여성은 92.1%가 ‘직업을 가지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으나 50대 이상 여성은 20~30대 보다 낮은 77.8%만이 여성 취업에 대해 긍정적이었으며 12.9%는 ‘가정 일에 전념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소득, 직업, 교육, 재산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해 20~30대 여성 본인이 생각하는 주관적 사회경제적 지위는 66.9%가 중층이라고 응답했으나 50대 이상 여성은 절반 이상이 본인이 ‘하층’이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