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를 이끌고 있는 박병문 리서치센터장이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하반기 투자전략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주식시장에서 큰 판세를 읽으면서도 세밀한 것까지 놓치지 않는 거시와 미시를 함께 볼 줄 아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를 만나 하반기 투자전략과 유망업종, 투자 시 유의사항에 대해 들어봤다.
박 센터장은 산업연구원과 LG경제연구원에서 거시경제와 국제경제에 대한 연구를 했고, LG투자증권에서 리서치헤드, 홍콩 법인장을 거쳐 한국증권업협회에서 국제담당 상무를 역임한 한 바 있다. 지난해 3월부터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를 이끌고 있다.
박 센터장은 이번 여름장세는 중국의 출구전략 시행과 전 세계적 경기지표 둔화로 인해 펀드멘털이 좋지 않은데다 유럽 재정위기 부각 등으로 단기적으로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3분기 말부터 다시 증시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IT·자동차 대표주와 유통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2차전지 업종 중 LG화학과 삼성SDI가 유망한 것으로 평가했다.
출구전략과 관련해서 그는 “출구전략의 일환인 금리인상은 시장의 예상과는 달리 다소 늦춰질 수 있어 4분기 초에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정부가 금리인상 타이밍을 이미 놓쳐 부담감이 크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 폭은 0.25%포인트 수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제기되고 있는 차이완(Chiwan:차이나와 타이완의 합성어) 리스크에 대해 국내 IT·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중·장기적으로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박 센터장은 “삼성전자나 현대차의 경우 이미 중국에서 수출·생산 기반을 갖추고 있는데다 대만과의 경쟁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어 큰 영향이 없다”면서, “다만 국내 중소형 IT·자동차 부품업체는 대만과의 경쟁력에서 밀릴 수 있어 중·장기적으로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센터장은 개인투자자들에게 조언을 잊지 않았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더블딥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크게 우려할 사항이 아니지만 남유럽 재정위기는 단기간 해결 될 문제가 아니라 예의 주시해야한다”고 당부했다.
박 센터장은 “한국 시장이 외국인들에게 안정적이고 성장 유망한 곳으로 인식되고 있어 3분기 이후 국내 증시는 긍정적”이라며 “개인들은 직접투자보다는 간접투자인 펀드에 관심을 가지고 국내펀드 비중을 70% 이상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그는 “최근 열풍이 불고 있는 랩 상품의 경우 증시가 좋지 않을 때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랩 상품보다 적립식 펀드 쪽으로 관심을 가지는 것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