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요증시는 28일 G20 정상회의가 글로벌 경기회복세에 관한 투자자들의 자신감을 이끄는 데 실패하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경기회복을 위한 세계 각국의 해법이 엇갈리면서 증시도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했다.
일본과 중국증시가 약세를 보인 반면 대만, 홍콩 및 인도와 싱가포르 증시는 강보합권에서 주가가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시드니 소재 씨티인덱스의 마이클 맥카시 대표는 “확실히 미국은 경기부양책을 상당기간 유지하길 원하나 유럽은 재정적자를 감당할 여력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면서 “이로 인해 글로벌 경기 혼란이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전일 G20 정상회의가 끝난 후 발표된 성명서에서 G20은 재정적자 감축이라는 전반적 목표에는 합의했으나 글로벌 은행세에 대한 합의는 사실상 좌초됐다.
일본증시 닛케이 225지수는 전일 대비 43.54포인트(0.45%) 하락한 9693.94로, 토픽스 지수는 6.50포인트(0.75%) 내린 860.80으로 마감했다.
이날 일본증시는 일본 3대은행인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이 유상증자 계획 발표로 재무건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되면서 은행주를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다.
특징종목으로는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이 2.61% 하락했다.
해운업종도 국제운임 벤치마크인 발틱 건화물 운임지수가 21일 연속 하락한 여파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일본 최대 선사 NYK가 2.05%, 일본 2대 선사 미쓰이 OSK라인(MOL)이 3.17%, 일본 3대 선사 가와사키 키센 카이샤가 2.59% 각각 떨어졌다.
중국증시 상하이 종합지수는 17.54포인트(0.69%) 하락한 2535.28로 마감했다.
이날 중국증시는 위안화 절상 및 남부지방의 홍수가 경제발전을 둔화시킬 것이라는 부정론과 농업은행 기업공개(IPO)가 당초 규모보다 작아 증시에 부담을 덜 줄 것이라는 전망이 교차하면서 혼조세를 보이다 막판 매도세가 몰리면서 하락 마감했다.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농업은행은 상하이 증시에서 주당 2.52~2.68위안 선에서 222억주를 발행해 최대 201억달러를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전했다.
징시 인베스트먼트의 왕정 펀드매니저는 “만약 농업은행 IPO 주가가 3위안 밑에서 형성되면 은행권의 대규모 자금조달에 부담을 느끼고 있던 투자심리를 완화시켜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운송주는 수요감소 전망에 약세를 보이며 하락세를 견인했다.
남부 지방 홍수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838억위안(약 15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정부의 발표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업종별로는 중국 최대 국제 항공사인 에어차이나가 3.78% 급락했고 차이나쉬핑컨테이너라인(CSCL)이 1.35% 떨어졌다.
대만증시 가권지수는 26.08포인트(0.35%) 상승한 7500.79로 마감했다.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오후 4시10분 현재 71.33포인트(0.34%) 오른 2만762.12를 기록하고 있다.
싱가포르증시 스트레이츠 타임즈(ST)지수는 17.37포인트(0.61%) 오른 2869.01을, 인도증시 센섹스 지수는 126.38포인트(0.72%) 상승한 1만7700.91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