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는 25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실망스런 경제지표로 장중 하락을 면치 못하다 미국 상ㆍ하원이 금융규제개혁법안에 최종 합의하면서 금융주들이 강세를 보이며 등락을 거듭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7.40포인트(0.07%) 하락한 1만145.40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06포인트(0.27%) 상승한 2223.48를 기록했고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1076.76로 3.07포인트(0.29%) 올랐다.
이날 증시는 호재와 악재가 엇갈려 장중 등락을 반복했다.
미국의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 확정치가 다시 하향 조정된 점이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미 상무부는 이날 미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연율기준으로 2.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발표된 시장 예상치인 3.0%와 블룸버그가 사전 집계한 전망치를 모두 밑도는 수준이다.
당초보다 소비지출 및 기업투자 증가율이 하향조정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6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는 최근 2년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로이터/미시간대학이 발표한 6월 소비자신뢰지수 확정치는 전월 73.6에서 76으로 상승했다. 이는 지난 11일 발표된 예비치 75.5와 시장 전망치인 75.5를 모두 웃도는 상승폭이다.
오후 들어 미국의 상ㆍ하원이 금융개혁법안의 단일안을 도출함에 따라 법안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되며 금융주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상ㆍ하원은 이날 2주간 진통을 겪었던 금융개혁법안 단일안을 20시간의 마라톤 회의 끝에 도출하는데 성공했다.
상ㆍ하원은 독립기념일 휴회에 들어가기 전인 다음달 4일 이전까지 단일 금융개혁법안을 표결 처리,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서명을 받아 법률을 발효시킬 예정이다.
이 법안이 상ㆍ하원 표결을 통해 입법화되면 이는 건강보험개혁법 통과와 함께 민주당에는 또 하나의 중요한 승리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사태를 미리 예방하기 위해 마련된 이 법안은 월가 금융기관의 수익에 타격을 줄 가능성도 있지만 더욱 강한 규제를 요구했던 상원의 원안이 완화됐다는 점이 금융주들에 호재가 됐다.
이날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의 주가는 3% 가량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