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주들이 여전히 증시에서 위력을 떨치고 있다. 원자력ㆍ전기차ㆍ3Dㆍ바이오시밀러등 올 상반기 증시를 뒤흔든 굵직한 증시테마는 무려 20가지를 훨씬 웃돈다.
매일매일 새로운 테마주가 등장한다는 말이 과장이 아닐 정도로 박스권 장세에서 테마주들은 그 위세를 떨쳤다.
올 상반기 증시테마에서 눈에 띄는 특징은 원자력은 물론 3Dㆍ바이오시밀러ㆍ전기차ㆍ세종시등 정부정책에 기인한 정책테마들이 예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IBK투자증권 박승영 연구원은 "정부 주도형 테마주가 많다는 것이 방향성이 잘못됐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전제하고 "다만 관련 테마에 부적절한 종목이 편입되는 경향은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테마주 전성시대'
테마주가 재료를 바꿔가며 급등세를 연출하는 현상은 올해도 어김없이 이어지고 있다.
단발성에 그친 반짝 테마주도 있지만 최근 몇 년간 잊을만하면 관련 호재가 출현해 급등하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LED와 원자력테마가 대표적인 경우로 LED테마주의 경우 관련 산업 자체의 호황도 매수세로 이어졌지만 정부가 잇따라 관련산업 투자 활성화 방안과 육성책을 내놓으면서 불을 지피는 형국이다.
UAE 원자력 발전소 수주 소식에 강한 상승 모멘텀을 형성했던 원자력테마는 식을만 하면 전해지는 터키ㆍ카자흐스탄ㆍ인도등 원자력 발전 수출 가능성에 관련테마가 재형성되는 기현상이 연출되고 있다.
간헐적으로 전해지는 한국컨소시엄의 브라질 고속철도 수주 가능성 역시 에스인포텍ㆍ대아티아이ㆍ리노스ㆍ세명전기ㆍ삼현철강등 철도 테마주의 강세를 부추겼다.
여기에 전국 'ㅁ'자형 고속화 철도망 구축계획, 경기도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건설 계획, 경남 및 호남 고속철도 조기 완공, 해외 수주발 모멘텀등 철도테마주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불거진 이른바 '삼성테마' 역시 증시를 강타했다.
삼성은 오는 2020년까지 5개 신수종 사업에 모두 2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면 관련 테마주들이 들썩였다.
에스에너지ㆍ미리넷ㆍ티씨케이ㆍ오성엘에스티등 태양광주(株)와 에코프로ㆍ넥스콘테크ㆍ소디프신소재ㆍ삼성SDIㆍLG화학등 2차전지주가 동반 급등했다.
또 LG이노텍ㆍ삼성전기등 LED주와 이수앱지스ㆍ차바이오앤ㆍ메디포스트등 바이오주, 인성정보ㆍ비트컴퓨터ㆍ유비케어ㆍ나노엔텍등 헬스케어주 역시 삼성수혜주로 지목되면서 톡톡히 재미를 봤다.
최근 박스권 장세에서 빛난 증시 테마는 단연 월드컵株.
월드컵 독점 중계권을 가진 SBS와 SBS미디어홀딩스는 물론 야식수요 증가등으로 월드컵 수혜주로 구분되는 마니커ㆍ 동우ㆍ하림등 육계株 역시 강세다.
IBK투자증권 박승영 연구원은 "테마주가 늘고 있다는 것은 성장 동력이 많다는 해석이 가능한 만큼 경기 부양과 함께 주가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분석한다.
박 연구원은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테마주 가운데 중대형주나 안정성 비율이 높은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3Dㆍ전기차등 신규 테마 '강세'
최근 혜성처럼 증시에 등장해 강력한 모멘텀을 형성하며 핵심으로 자리잡은 '증시테마' 역시 적지 않다.
전세계적으로 인기몰이에 성공한 아이폰 열풍이 불러온 '아이폰테마'가 대표적.
아이폰은 무선인터넷과 콘텐츠, 인터넷결제, 터치패널등 관련 테마를 추가로 형성 시키면서 관련주들이 큰 폭으로 올랐다.
영화 '아바타' 흥행이 몰고 온 '입체영상(3D)' 테마도 올들어 크게 부각된 증시테마다.
영화 '아바타'가 전 세계적으로 커다란 선풍을 일으키면서 잘만테크ㆍ현대아이티ㆍ케이디씨ㆍ아이스테이션등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다.
올해 처음으로 증시에 혜성처럼 등장해서 증시를 뒤흔든 주인공은 단연 단연 '전기차테마'다.
정부가 전기자동차의 개발과 보급을 위해 저속 전기차의 도심 운행을 허용한다고 밝히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특히 전기차를 생산하는 비상장사 CT&T가 코스닥시장에 우회상장한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지앤디윈텍ㆍ넥센테크ㆍ삼양옵틱스ㆍ코디에스ㆍ상신이디피등 관련테마주가 급등세를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