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오는 17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 응원전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시민이 단체로 거리응원전을 펼칠 적절한 장소를 물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그리스전 때는 시가 주도적으로 대구 시민운동장 축구장과 대구백화점 앞, 달서구 코오롱 야외음악당 3곳에서 거리응원전을 벌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15일 현재까지 거리응원이 가능한 것으로 확정된 장소는 시민운동장 축구장 한 곳뿐이다.
대구 도심 동성로에 있는 대구백화점 앞은 경찰이 안전상의 문제로 거리응원이 어렵다는 내용의 공문을 지난 14일 대구시에 전달한 상태이다. 그리스전 때 좁은 장소에 응원 인파가 대거 몰리면서 압사사고 위험성이 제기됐다.
코오롱 야외음악당은 대구 뮤지컬페스티벌 전야제 시간에 맞춰 그리스전이 치러지면서 자연스럽게 거리응원이 가능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전에도 거리응원을 하려면 스크린 등 시설물을 다시 설치해야 한다.
대구시는 대구 스타디움과 코오롱 야외음악당에서 거리응원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행사를 위해선 무대와 스크린, 음향기기 설치 등이 필요하지만 행사를 후원할 기업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돈 문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대구시는 2006년 범어네거리 응원전은 당시만 해도 사정이 나쁘지 않았던 모 아파트 건설사의 후원으로 가능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전광판만 있으면 거리응원이 가능한 것으로 생각하지만 응원을 위해선 음향시설을 별도로 설치해야 하고 안전요원도 필요하다."라면서 "후원사만 있다면 쉽게 해결될 문제이지만 지역 경제가 예전만 같지 않아서 선뜻 나서는 업체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