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에 주로 진행되는 월드컵을 맞아 유통업계에서도 간식 및 야식거리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특히 술의 경우 맥주, 막걸리 등 일명 서민용 술이 선택되어지고, 고가의 위스키 등은 월드컵 특수를 얻지 못하고 있다.
15일 갤러리아백화점에 따르면 월드컵 개막일인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맥주의 판매량은 전 주(6월 4일~7일) 대비 120% 증가했다. 대표적인 서민 술인 소주 또한 같은 기간 동안 34% 늘었다. 특히 휴대하기 편한 200ml 포켓용 소주는 120% 증가하였다.
지난 해 막걸리 누보라 불릴 정도로 열풍이 불었던 막걸리의 신장도 두드러진다. 가평 잣 막걸리가 지난 주 대비 150%, 월매 쌀막걸리가 120% 신장하는 등 막걸리의 판매가 34% 증가하였으며, 설중매, 매취순과 같은 과실주가 54% 증가하였다.
반면 위스키 등 양주의 경우에는 월드컵 특수에 선택되지 않은 모습으로 기간 동안 양주류 매출이 -33%를 기록하였다.
주류의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안주류의 판매도 늘어났다.
지난 10일까지 갤러리아백화점에서 월드컵을 맞이해 판매했던 월드컵 조각 수박은 한정된 생산량에 비해 주문량이 폭주하여 재고 부족으로 판매하지 못하는 사태를 빚었다. 그 동안 팔린 수박만 200통 이상이다.
육포는 190%, 아몬드, 땅콩 등은 15% 증가했으며, 스낵류의 매출 또한 28% 증가했다. 부침가루, 튀김가루 등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안주를 만들 수 있는 분말류의 매출은 15% 신장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애주가들에게는 월드컵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술안주"라며 "주머니 사정도 얇지만 맥주, 막걸리처럼 편하고 맘껏 마실 수 있는 술을 찾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