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포털인 네이버와 다음이 인터넷만 연결돼 있으면 월드컵 경기를 고품질 영상으로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접속자수’를 늘리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실제로 12일 한국 대 그리스전은 대학 강의실에서 빔 프로젝트를 통해 경기를 관람하거나 TV가 화질이 떨어져 이 서비스를 이용해 월드컵을 시청한 사람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NHN이 운영하는 검색포털 네이버는 한국 대 그리스전을 2Mbps급 HD 고화질로 온라인 생중계했으며 생중계 총 이용자수 50여만 명, 최대 동시접속자수 약 20만 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최대 순간 동시접속자수로만 보면 네이버가 수치상으로 5만명 앞섰다. 하지만 다음커뮤니케이션 측은 스마트폰으로 보는 모바일 생중계도 동시 접속에 해당하는데 네이버가 이를 빼놓은 것을 지적했다.
다음 관계자는 “모바일 웹 수치 트래픽이 실제 경기 전후로 해서 5배까지 증가해 최고 순간동시접속자수가 5만명을 기록했다”며 “네이버가 왜 모바일 접속자수를 공개하지 않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모바일 접속자를 고려하면 다음이 절대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네이버측 관계자는 모바일 접속자수를 확인중이라는 답으로 일관하며 웹과 모바일은 구분해서 봐야 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포털들이 이렇듯 동시접속자수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포털이 ‘월드컵 중계’를 함으로 해서 수익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며 중계 비용만 들어갈 뿐이다. 그럼에도 이렇듯 투자를 하는 이유는 바로 기업의 광고 때문이다.
포털에서 수익이 발생할 수 있는 광고는 검색 광고와 디스플레이(배너) 광고가 있는데 이번 ‘월드컵 중계’ 서비스는 디스플레이 광고 쪽이 강하다. 따라서 유저들이 더 많이 방문을 함에 따라 광고 수주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것이다.
2006년 월드컵 당시 2분기에 네이버와 다음은 월드컵의 영향으로 디스플레이광고가 전분기 대비 각각 20.9%, 35.8% 증가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다음이 디스플레이 광고 비중이 더 높아 월드컵 관련해서 상대적으로 다음이 더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가 모바일 접속자수를 공개하지 않은 것에 대해 그는 “유선 웹의 경우 NHN이 트래픽이 더 높은데 반해 모바일은 뒤처지는 면이 있다”며 “특히 모바일의 경우 띠 배너 광고가 있긴 하지만 매출 발생은 미미하며 바로 비즈니스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투자개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