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공 월드컵' 개막과 함께 축구 열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브라질에서는 한국과 일본 가전 메이커의 LCD TV 판매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11일 개막한 2010 월드컵을 계기로 TV 교체 수요가 급증, 축구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브라질 시장에서 이를 노린 한일 TV 월드컵이 막을 올리고 있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13일 보도했다.
브라질 TV 시장에서는 현재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메이커의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지난 2007년 현재 브라질 시장점유율은 삼성과 LG를 합해 25%, 소니는 20%였으나 한국 기업들의 판촉 전략에 밀려 올해 3월 현재 브라질 시장 점유율 순위는 LG가 30%, 삼성이 25%, 소니는 불과 10%로 상황이 역전됐다.
일본 기업의 점유율을 모두 합쳐도 15%로 한국 기업의 3분의 1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미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브라질의 LCD TV 시장은 2009년도에는 전년 대비 1.5배인 420만대, 2010년도는 710만대 판매에 이어 2013년도에는 1000만대 돌파를 전망하고 있다.
브라질은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등 국제 경기가 연달아 기다리고 있어 TV 수요 급증이 확실시되고 있는 것.
일본 기업들은 이를 현지 시장 점유율에서 한국 기업들을 따돌릴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소니 브라질 법인의 쓰쓰이 다카시(筒井隆司) 사장은 “브랜드 이미지는 아직 우리가 한국 기업보다 우위”라며 “2012년도에는 시장 점유율 1위를 되찾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소니는 월드컵 특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4월 신제품을 투입했고 매장에는 스폰서 계약을 맺은 브라질의 인기 축구선수 히카르도 카카의 포스터로 매장을 도배해 고객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또 TV 광고에서는 월드컵 공식 스폰서임을 강조하는 등 대대적인 판촉을 벌이고 있다.
축구는 브라질의 국기(國技)인만큼 월드컵 시청률은 절대적이다. 소니의 TV 판매는 4월부터 급증해 현지 생산공장에서 재고가 바닥났을 정도.
소니는 3월말부터 5월 사이에 적자를 감수하고 일본 한국에서 긴급 공수한 패널을 들여와 대응하고 있다.
브라질에서 TV를 생산하는 파나소닉과 도시바도 소니와 함께 반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질세라 한국 기업들도 일본 메이커와의 경쟁에 맞불을 놓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브라질의 명문 축구팀인 팔메이라스의 공식 스폰서가 됐으며 LG도 브라질 굴지의 인기 축구팀인 상파울루 FC의 스폰서를 선언해 현지에서 선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