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축제 중이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12일 그리스를 2-0으로 승리함에 따라 전국이 열광하고 있다. 서울광장, 부산 해운대, 광주 월드컵경기장 등 전국 각지에서 수십만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이들은 앞사람의 어깨를 잡고 길게 줄을 만들어 덩실덩실 춤을 추고 있다. 늘어선 줄이 광장 전체를 휘감은 상황이다. 머리에 악마뿔 모양의 머리띠를 쓴 김아영(27)씨는 "너무 흥분돼서 이대론 집에 못 갈 것 같다"며 "늦게까지 축제를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
서늘한 날씨와 지난하게 내리는 비도 축제 열기를 식히지 못했다. 서울에서 거리응원에 참여한 김민영(24)씨는 "비가 온다는 것을 알고도 거리응원에 참여했고 밤새도록 응원가를 부를 것"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전국이 들썩이는 열광의 분위기는 밤 늦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서울메트로는 시민들의 늦어질 귀갓길을 위해 지하철 막차 배정 시간을 자정까지 늘리기로 했다. 배차 시간은 5분 이내로 줄일 예정이다.
경찰도 분주히 움직인다. 경찰 관계자는 "시민들의 사고와 교통혼잡을 막기 위해 내일까지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스 전에 승리함에 따라 한국의 16강 진출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최근 세번의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첫 경기를 이긴 팀이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은 86%다. 4년 전 독일월드컵 때 첫 경기를 이기고도 16강에 오르지 못한 팀은 한국과 체코뿐이었다.
한국의 조별리그 다음 경기 상대는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로 17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에서 경기를 치룬다.
한편 AGB닐슨미디어리서치 SBS 단독 중계로 방영된 한국과 그리스전의 서울지역 시청률은 48%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