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내년 국방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2.9%까지 증액될 것이라고 4일 러시아 언론매체들이 보도했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차관은 전날 국가두마(하원)에 출석 "올해 전체 GDP에서 국방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6% 수준이지만 내년에는 2.9%, 2012년에는 3%, 그다음 해에는 3.2%까지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0년 이후 매년 국방비를 증액해 온 러시아는 군 현대화와 재무장 프로젝트를 위해 2008년 470억 달러의 국방비를 책정해 놓았다가 금융위기로 이를 15% 가까이 축소했다.
러시아의 국방 예산은 전 세계 국방비의 절반에 육박하는 미국에 비하면 10분의 1 수준이며 영국, 중국, 프랑스, 일본에 이어 세계 5위권이다.
앞서 두마 국방위원회 빅토르 자바르진 위원장은 리아 노보스티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위기 극복 조치에도 전반적인 군수 산업은 금융, 기술, 인력 위기 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 결과 군수품 제조 비용은 계속 커지고 질(質)은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