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고 날씬한 몸매만 눈길을 끌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꿀벅지', '전투벅지'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적당한 볼륨과 근육 등 건강미를 갖춘 체형이 더 주목 받고 있다.
이에 온라인몰 업계에서는 빅사이즈의 스키니진, 핫팬츠등을 당당하게 입는 '빅키니족(Big+Skinny)'족들을 위한 별도 패션 카테고리를 오픈하는 등 이들을 잡기 위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마켓에서는 5월 빅사이즈 의류 중 스키니진과 짧은 반바지 핫팬츠의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스키니진의 경우 전년대비 42% 핫팬츠는 전년대비 23%씩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일반 여성의류 중 스키니진이 8%, 핫팬츠가 5.6% 증가한 것과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그 증가 폭이 더 크다. 또한 빅사이즈 의류 중 미니스커트와 미니원피스 판매량이 전년과 비교해 56%, 31%씩 증가했다. 민소매 티셔츠와 비치웨어 판매량 역시 각각 17.8%, 210% 증가.
과거에는 77·88 등 빅사이즈 옷은 체형을 가릴 수 있는 헐렁하고 허벅지까지 내려오는 스타일이 잘 팔렸으나 최근엔 몸매를 드러내는 과감한 의상이 주목 받고 있다는 뜻이다.
옥션에서도 5월 빅사이즈 핫팬츠와 미니스커트의 판매량이 각각 전년동기대비 20%, 48%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청패션 인기에 힘입어 데님 팬츠를 찾는 여성들이 늘면서 빅사이즈 스키니진의 판매량은 50% 가량 증가.
11번가도 5월 빅사이즈 의류 매출이 전년대비 190% 상승, 건강한 몸매를 자신 있게 드러내는 통통 체형족 고객이 늘었다고 전했다. 특히 여름 더위가 찾아오면서 발목 라인을 드러내는 7~9부 길이의 빅 사이즈 크롭, 롤 업 청팬츠는 전년대비 6.5배 매출이 상승했다.
온라인몰에서 빅사이즈 의류 판매가 증가한 이유는 여성들의 자신감 상승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에 비해 자유로운 구매가 가능하고 다양한 사이즈 상품을 판매한다는 장점 때문이란 게 업계 측 설명이다.
즉 일반 오프라인 여성의류 매장에서는 허리 40인치나 3XL, 88사이즈 등 빅사이즈 제품을 찾기란 쉽지 않은 것이 현실. 맞는 사이즈가 없어 특수 사이즈를 판매하는 곳에 찾아가야 하거나 주위 시선을 의식해 물어보지도 못하고 구매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스키니진을 당당하게 입는 빅사이즈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온라인몰 업계는 빅사이즈족들을 위한 상품 및 서비스를 강화하고 나섰다.
G마켓은 빅사이즈 카테고리에서 그동안 루즈한 스타일을 선보였으나 최근에는 여성들의 날씬한 몸매를 연출해 주는 스키니진, 핫팬츠, 미니스커트 등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옥션도 빅사이즈 카테고리를 세분화하고 상품종류를 늘려 별도 운영하고 있다.
11번가는 빈티지 워싱, 배기 스타일 크롭 팬츠와 함께 빅사이즈 상의로는 화려한 컬러와 스트라이프 패턴의 시스룩 가디건등 다양한 제품 선보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닷컴과 디앤샵에서도 사이즈가 넉넉해 착용감이 좋으면서도 통통한 여성들도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셔링 쉬폰 블라우스, 빅사이즈 밴딩스키니 팬츠 등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몰 쇼핑 특성상 주위 눈치를 보지 않고 원하는 옷 사이즈를 주문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자연스럽게 빅사이즈 구매자들이 늘고 있다"며 "전체 여성의류에서 빅사이즈 제품 판매량이 차지하는 비율이 현재 약 20%대지만 매년 5% 이상씩 증가,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