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금융위기 확산과 북(北) 리스크로 인해 더블 딥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항공업계와 해운업계 등이 경영전략 수정 검토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항공업계는 남북 관계 경색 및 유럽 금융위기가 당장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세계 경기 침체로 확산될 경우에 대비해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항공업계가 북한 리스크와 유럽 금융위기로 받는 가장 큰 영향은 캄차카항로 이용 제한과 유럽 수요 감소다.
항공업계 일각에서는 캄차카항로를 이용할 경우 한 편 당 최대 500만원 가량의 비용이 더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유럽 경기 침체로 인한 유럽 화물 수요 감소로 인한 매출 손실도 예상된다.
이에 대해 항공사들은 "기상 상황 등에 따라 캄차카항로나 북태평양항로를 선택해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매 편마다 비용이 추가발생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유럽 수요 감소에 대해서도 유럽 노선의 매출 비중이 크지 않아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사별 유럽 노선 매출 비중은 대한항공 6~7% 아시아나항공 10% 내외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세계경기 침체로의 확산 우려에 오히려 공격적 투자를 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 수요 증가를 염두에 두고 2016년까지 중장거리 노선 항공기 96대에 대해 이코노미 좌석을 비롯한 기내 좌석을 신형으로 교체 중이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지난해 2000억대의 영업손실이 발생한 것은 미주 등 상용노선 비중이 낮았던 데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좌석 개조 및 신형 항공기 도입 등 중장거리 노선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항공사 전체 비용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유류비를 절감하기 위해 단축 항로 이용 및 엔진 세척 기체 경량화 등의 조치에 나서고 있다.
해운업계는 일단 3분기까지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선주협회 측은 중국과 인도의 원자재 수입확대와 남미산 곡물수송 수요증가를 바탕으로 벌크선 운임지수인 BDI지수가 4000포인트를 돌파하는 등 시황 상승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국내 외항선사들도 선박 인도 및 신규 발주를 통해 시장 점유율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