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폭등 주가 급락 금융시장 '패닉'

입력 2010-05-25 15:33 수정 2010-05-2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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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장중 1540선 붕괴...환율 1270원대까지 치솟아

▲사진=임영무 기자
국내 금융시장이 엎친데 덮친 격으로 유럽발 악재에 이어 대북 리스크까지 부각되면서 패닉에 빠졌다.

25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1540선이 무너져 연저점을 경신했으며 코스닥시장은 장중 8% 이상 폭락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 역시 급등해 50원 이상 치솟아 장중 1270원대까지 올랐다.

코스피지수는 현재 전일보다 2.75%(44.10p) 떨어진 1560.83으로 마감해 지난 2월8일 1552.79 이후 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날 지수를 끌어 내린 것은 스페인 정부가 저축은행 구조조정에 나섰다는 소식에 유럽을 둘러싼 재정위기 우려가 재차 부각된 것이었다. 스페인 중앙은행인 스페인은행(BOS)이 지난 주말 가톨릭계 지방은행인 카하수르를 국유화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는 소식에 유럽발 불안이 커졌다.

여기에 장중 천안함 침몰과 관련돼 북한이 전투태세에 돌입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은 패닉 상태에 빠졌고 지수 역시 낙폭을 키우며 단기 저점으로 지목됐던 1550~1560선을 가볍게 하회하고 장중 1532.68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아울러 유럽과 대북 리스크에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해지면서 1270원대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 역시 시장을 압박하는 요인이 됐다.

하지만 장 후반 연기금과 투신권의 자금을 바탕으로 기관투자가의 매수세가 크게 늘면서 지수는 낙폭을 줄여 1560선을 방어할 수 있었다.

외국인투자자가 5875억원(이하 잠정치)을 순매도하며 7거래일째 '팔자'에 집중했고 이날 2000억원 이상 순매수를 보였던 개인투자자는 막판 397억원 순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기관투자가는 연기금 자금 2900억여원을 포함 5359억원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외국인이 전기전자와 금융업, 운수장비, 철강금속, 보험, 화학, 서비스업, 전기가스업, 운수창고, 유통업, 건설업, 은행 등 주요 업종에서 대거 매물을 쏟아냈다. 개인은 유통업과 화학, 서비스업, 증권 등에서 매도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의 하락세는 코스피보다 더 했다. 코스닥시장은 장중 8% 이상 폭락하면서 430선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는 25일 현재 전일대비 5.54%(26.37p) 급락한 449.96을 기록해 6거래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 및 외국인투자자가 각각 80억원, 193억원씩 순매도했고 기관투자가가 97억원 어치를 사들여 코스피시장과 마찬가지로 지수 급락을 방어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유럽과 대북 사태로 인해 급등하면서 장중 1270원대까지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9.50원 오른 1224.00원으로 출발해 고점을 점차 높여가다 북한발 악재가 전해지면서 장중 1277원까지 치솟아 10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정부 개입설이 전해지면서 상승세가 진정돼 전일대비 35.50원 오른 1250.00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까지 나흘 연속 가파른 상승 곡선을 이어가면서 지난 18일 1146.60원이던 환율이 1250.00원까지 올라 단 나흘만에 103.40원이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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