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신당 노회찬 서울시장 후보가 민주당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와의 단일화는 없을 것이란 뜻을 내비쳤다. 반면 민주당 한명숙 후보는 여전히 노 후보와의 단일화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두 후보간의 견해는 더욱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노 후보는 25일 오전 11시 송파구 잠실대교 남단에서 시민사회 단체들과 함께 한 4대강 사업반대 기자회견을 마치고 “단일화는 승리를 위한 수단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며 “명분이 없다면 야합에 불과하다”고 말해 단일화에 대한 부정적인 뜻을 밝혔다.
또 “야권 내부의 구조조정 없이 노풍 등 외부적 요인에만 기댄 것”은 “한명숙 후보의 지지율이 저조한 것에 대한 첫 번째 실수”라고 주장했다.
진보신당은 지난 3월 16일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해 추진된 5+4연석회의(5개 시민단체와 4개 야당으로 구성)를 “나눠먹기에 불과하다”며 탈퇴했다.
김종철 진보신당 대변인은 “5+4연석회의가 깨졌을 때 끝난 것이라 보면 된다”며 “앞으로 단일화가 성사될 가능성은 없다”고 못박았다.
이로 인해 한 후보의 단일화 요구는 무산될 공산이 커졌다. 오세훈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답보하는 상황에서 한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악재가 겹친 것이다. 한 후보는 그 동안 수 차례 노회찬 후보와의 단일화 의지를 나타냈다.
지난 15일 트위터(@H_Camp)를 통해 “단일화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여기에 노회찬 후보도 예외가 아닙니다. 끝까지 단일화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는 글을 올렸다. 13일에는 민주노동당 이상규 후보와 단일화에 합의하면서 “이제 노회찬 후보만 남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한 후보의 강한 의지와 달리 실제 접촉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진보신당 당직자은 “민주당이 그 동안 접촉해 온 바는 전혀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선거가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민주당이 구애를 해올 여부 대해선 여지를 남겨놨다. 한 후보는 한 표가 급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는 “민주당 쪽에서 접촉이 온다면 25일이나 26일쯤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