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 되면서 야권 후보들의 마음도 급해졌다. 도봉구는 야권 후보의 단일화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는 곳이다.
이미 이달 초 한차례 조율을 시도했지만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이 이견 차를 좁히지 못하며 무산됐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이동진, 국민참여당 이백만 후보가 지난 20일 단일화 논의를 위해 다시 만남을 가졌다.
도봉구는 한나라당 공천 탈락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현 구청장 최선길 후보가 지난 17일 전격 사퇴 선언하면서 이미 여권 단일화가 이뤄진 곳이다. 반면 야권 후보 단일화는 여전히 진통을 겪고 있다.
이달 초 민주당, 국민참여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4개 정당과 시민단체인 도봉좋은정치씨앗들이 참여한 연석회의 중재안을 국민참여당이 거부하면서 단일화는 사실상 어렵다는 중론이 제기됐다.
당시 중재안은 구민 여론조사(한나라당 지지자 제외) 50%와 시민공천배심원제(민주당, 국민참여당 각각 50명,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도봉좋은정치씨앗들 각각 25명 총175명) 50%를 반영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백만 후보는 중재안이 자신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하다는 입장이다. “여론조사 표본을전체 구민으로 해야 한다”며”한나라당 지지자를 제외하면 대부분 구민이 민주당 이동진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도봉구 구의원 선거에 국민참여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이 나와서 국민참여당 이백만 후보로 단일화가 이뤄지면 같은 기호를 가진 국민참여당 후보에게 유리해 지기 때문에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배심원이 자신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시민배심원제도도 자신에게 공평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지난 20일 이동진 후보를 만나 표본을 전체 구민을 대상(한나라당 지지자도 포함)으로 하는 100% 여론조사 방식으로 단일화를 하자고 민주당 이동진 후보에게 제안했지만 이동진 후보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동진 후보는 “시기가 적절치 않다”며 한발 물러섰다. 이 후보는 “이미 선거용지가 다 나왔다. 이 시점에서 단일화는 큰 시너지를 낼 수 없다”며 “민주 세력이 승리해야 한다는 입장에 공감한다면 대승적 차원에서 이백만 후보가 양보하는게 맞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여론조사를 하기 위해선 이틀 전에 선거관리위원회에 보고해야 한다. 21일부터 3일간 연휴인 점을 감안하면 단일화를 해도 시너지 효과 높지 않을 것이라는 게 두 후보의 공통된 의견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