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타치제작소ㆍ도시바ㆍ올림푸스 등 일본 30개 반도체 관련사가 초소형 반도체 생산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이들 기업연합이 개발키로 한 초소형 반도체 생산 시스템은 디지털 제품과 자동차에 사용하는 LSI(대규모집적회로) 등 특정용도 반도체(ASSP)의 소량 생산에 적합하다. 1라인당 설비투자 비용은 5억엔(약 63억원)에 달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초소형 생산시스템을 사용하면 저예산으로 다양한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어 일본 하이테크 산업의 경쟁력을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히타치 도시바 올림푸스 외에 산요반도체ㆍ전자부품 메이커인 무라타제작소ㆍ오므론ㆍ반도체 제조장치 벤처업체들이 대거 참여할 계획이다.
히타치제작소는 초소형 생산시스템을 전기자동차나 환경에너지사업 등에서 LSI 시험라인에, 도시바는 반도체 공장 내 연구시설에 도입하는 방안을 각각 검토하고 있다.
올림푸스는 기존 반도체 공장을 소형화하는데 응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ASSP 시장 규모는 전 세계에서 1100억달러 가량으로 반도체 시장 전체의 50% 가량을 차지한다. 그러나 ASSP는 설비비용이 높아 기업이 단독으로 투자하기에는 적지 않은 부담이 든다.
LSI의 생산라인에는 보통 500억엔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다.
도시바는 2009년 플래시메모리 부문이 가격 회복과 양산 효과로 흑자 전환했지만 디지털 가전과 게임기용 등 LSI 부문에서는 적자가 계속됐다. 다른 메이커들도 메모리와 같은 양산효과를 내기 어려워 적자 신세이기는 마찬가지이다.
여기다 반도체 업계가 재편되면서 일본에서는 ASSP 생산이나 시험품을 대만업체에 위탁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따라서 신문은 초소형 생산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수익 압력을 받고 있는 일본 반도체 업계가 국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