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실수를 두려워 하는 것은 아니지만 바둑을 둘 때 누가 마지막에 실수하느냐가 (승패를) 결정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14일 서울 소공동 한은 본점에서 11개 시중은행장들과 금융협회를 갖고 "앞에 빨리가는 것보다 마지막에 빨리 가는 것이 낫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김 총재가 뜬금없이 바둑에 이목을 집중시킨 이유는 강정원 국민은행장의 '지각론'때문이다.
민유성 산업은행장이 오전 7시 22분께 가장 먼저 한은에 도착했고 뒤이어 김중수 총재, 강정원 행장, 김정태 행장 등 모든 은행장들이 들어왔다. 이어 마지막으로 이종휘 우리은행장이 오전 7시 29분 아슬아슬하게 도착해 간신히 지각(?)을 면했다.
이 행장이 도착한 직후 강 행장은 "오늘 안늦을 줄 알았는데 막상 (한은 본점에서) 엘레베이터를 탈 때 보니 (시간이) 아슬아슬 했다"고 말했고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지각하는 사람들 중에 가장 많은 변명은 다 와서 차가 밀렸다라는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김 총재는 "바둑을 둘 때도 사람들은 누구나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실수를 두려워하는 것은 아니지만 누가 마지막에 실수를 하느냐가 결정하는 것 같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