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장염백신 돼지바이러스 검출 '비상'

입력 2010-05-1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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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허가 2개 제품서 모두 돼지바이러스 DNA검출

▲국내 허가된 로타바이러스백신인 MSD '로타텍'과 GSK '로타릭스'.
최근 로타바이러스(유아 장염) 백신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국내에 허가된 2개 백신제품에서 모두 돼지바이러스 DNA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중 한 제품은 벌써 사용중지 상태다.

국내에서 맞을 수 있는 유아 장염예방 경구용 백신은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 판매하는 로타릭스와 MSD가 판매하는 로타텍 2종뿐이다.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FDA는 MSD가 판매하는 로타바이러스 백신 ‘로타텍’에서도 돼지바이러스 DNA가 검출돼 안전성 검토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식약청은 GSK ‘로타릭스’에서 동물유래 바이러스인 'PCV 1' DNA가 발견됐다는 정보에 따라 지난 3월23일자로 의료인에게 잠정적 사용중지를 권고하는 안전성 서한을 배포한 바 있다.

이는 미국의 한 대학연구팀 연구결과 로타릭스에서 돼지고기나 그 가공품에서 흔히 발견되는 PCV 1 DNA가 검출된 것으로 밝혀졌고 같은 제조사인 GSK Biologicals(벨기에)의 자체 시험에서도 제품에서 동일한 바이러스 DNA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PCV 1(Porcine circovirus 1)은 일반적으로 돼지에 존재하는 작은 원형 바이러스로서 동물이나 사람에게 질병을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약청은 아직 로타텍에 대해서는 사용중지를 권고하지는 않은 상태로 미 FDA의 최종 결론에 따라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로타릭스는 최근 미FDA에서 안전한 것으로 결론이 났다는 소식에 사용 허용이 내려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영유아 급성 설사증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전 세계적으로 매년 5세 이하의 소아 1억2500만명이 감염되며 위생 상태가 좋은 미국에서도 매년 100만명 이상의 소아가 로타바이러스로 인해 심한 설사를 일으킨다.

설사로 인한 탈수증이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르는 무서운 병으로 국내에서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증가해 대기가 건조한 초봄까지 가장 많이 발생한다. 로타바이러스는 생후 6∼24개월에서 80% 이상 발병하며 이 중 9∼12개월의 영아가 잘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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