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 中 기업들의 서러운 '왕따' 신세

입력 2010-05-11 11:20 수정 2010-05-1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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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상장기업 신저가 행진...기업가치 인식 부족 탓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의 주가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중국기업 가운데 국내 상장 1호기업인 3노드디지탈은 지난 52주 신저가 부근에서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상장한 차이나킹, 동아체육용품. 차이나하오란도 신저가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증권관계자는 "지난 10일 대부분의 종목이 바닥을 찍고 반등을 했지만 유의미한 수준이 아니었다"며 "실적 대비 부진한 주가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과기, 화풍집단KDR, 차이나그레이트, 중국원양자원, 중국식품포장, 중국엔진집단, GSMT등도 부진한 모습이다.

유일하게 LG이노텍에 휴대폰 카메라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코웰이홀딩스가 아이폰 테마를 타면서 순항하고 있다. 이는 LG이노텍이 애플의 차세대 휴대폰 카메라 납품 업체로 선정되면서 코웰이홀딩스가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

◇저평가 고성장 기업은 많은데 왜(?)

중국식품포장, 중국엔진집단. GSMT, 차이나그레이트, 동아체육용품 등 상당수 기업들이 PER(주가수익비율이) 5~7 수준에 머물러 있다. 중국계 상장기업들은 20~30% 성장성을 내세우면서 자신있게 국내 증시에 입성했지만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제조업 중에서 캔포장용기, 오토바이엔진, 체육용품 등 투자자들에게 매력을 주기 어려운 분야다.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은 IT, 전기전자, 녹색에너지 관련 테마들로 쏠려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주가 부진의 이유로 '차이나 디스카운트'를 우선 꼽았다. 관계자들은 2008년 12월 상장한 중국 기업 연합과기가 불투명한 회계처리로 두 번이나 상장폐지 직전 까지 몰리면서 투자자들이 중국기업은 믿지 못하겠다는 불신이 쌓여 타 상장기업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재평가 받아야 국내 추가 상장 가능

한국거래소는 향후 중국계 상장 기업들이 증가하게 되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국내증시에는 올해 2개 업체가 상장했으며 3곳이 상장을 위한 심사 중이다.

거래소측도 차이나디스카운트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대응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0일 국내 언론을 초청해 중국 기업 현지 IR행사를 가졌다. 거래소 측은 올해부터 이러한 활동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올해 홍콩과 싱가포르 IPO시장이 살아나고 중국계 기업의 국내 상장 철회사례도 나오고 있어 국내 개인투자자들과 기관투자자들의 관심도 필요하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홍콩 싱가포르 IPO시장이 침체되고 한국 증시 PER가 상대적으로 높아 중국기업들의 상장 러쉬가 이어졌다"며 "반면 최근에는 대표주관사 계약을 해지한 기업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현지 기업과 증권사에 활발한 기업설명회(IR) 활동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제 상장주관사들도 어느 정도 노하우가 생겨 정보공개 활동이 더 원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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