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식자재 유통업체인 CJ프레시웨이가 적극적인 사업 확대로 매년 매출이 20% 이상 증가하고 있지만 영업이익률은 1%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열심히 발품은 팔지만 이익은 남지않는 '헛장사'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동일업종의 상장기업인 신세계푸드, 현대푸드시스템이 6%대의 영업이익율을 기록하고 있는 점과도 대조적이다.
반면 CJ프레시웨이에 이어 업계 3위 수준인 신세계푸드는 매출액은 4958억원으로 CJ의 70%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영업이익 327억7000만원으로 영업이익율은 6.61%에 달한다.
비상장 회사로 업계 시장점유율 1위인 아워홈도 매출 1조100억원에 영업이익 550억으로 5.44%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CJ프레시웨이가 이처럼 다른 업종에 비해 영업이익율이 현저히 낮은 것은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식자재 유통부문이 아직 규모의 경제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 식자재 유통부문 매출은 매출 5970억에 영업이익 44억8000만원을 기록해 영업이익율 0.8%에 불과했다. 1000원을 팔아서 10원도 못 남긴 것이다.
이는 오는 7월 현대푸드와 합병 예정으로 식자재 유통 전문회사인 현대H&S의 실적과 비교해도 지나치게 낮다. 현대H&S는 지난해 매출 2949억원에 영업이익 158억원을 내 5.3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CJ프레시웨이가 취급하는 품목은 대부분 CJ제일제당에서 생산제품이어서 품목 다변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매출규모로는 빅3에 해당하지만 영업이익율이 하위권 기업들에 비해서도 뒤쳐지는 이유"라고 말했다.
식자재 유통부문과 달리 급식부문에서는 지난해 매출 1251억원에 영업이익 48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율 3.3%를 기록했지만 이 역시도 급식만 전문으로 하는 현대푸드시스템의 5.91%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결국 사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식자재 유통부문에서의 영업이익율을 늘리는 것이 CJ프레시웨이가 경쟁사들에 비해 우위를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CJ프레시웨이의 주력인 식자재 유통 쪽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최근 농협과 MOU를 통해 품목을 늘리고 있지만 아직은 품목의 다변화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