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와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지원 합의 소식에 지난주 크게 출렁였던 국내 금융시장이 급속히 안정을 되찾았다.
주식시장이 닷새만에 급반등하고 원·달러 환율은 사흘만에 급락해 1130원대로 내려 앉았다.
코스피지수는 10일 현재 전 거래일보다 1.83%(30.13p) 오른 1677.63으로 거래를 마쳐 120일 이동평균선(1660p)을 만회했다. 하지만 60일 이평선이 위치한 1680선을 회복치는 못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 미국 및 유럽의 주요 증시가 유럽 악재 우려로 나흘 연속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중에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당초 예정된 1100억유로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안에 승인했다는 소식에 1660선을 회복하며 출발했다.
또한 이날 오전까지 진통을 겪었던 EU 재무장관 회의에서 EU와 IMF가 총 75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기금을 조성키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전해진 이후 사태 해결에 대한 기대감에 상승폭을 키우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유럽발 악재에 의미가 퇴색됐던 미국의 고용시장 호전 소식도 합의안 도출에 따라 사태 안정에 대한 기대감에 더하면서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 거래일보다 2.49%(12.45p) 뛴 512.16으로 거래가 종료되면서 지난주 500선을 내준지 하루만에 500선을 회복한데 이어 사흘만에 510선 안착에 성공했다.
다만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 국내 주식시장 상승을 주도했던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계속됐다는 점은 우려로 꼽히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는 코스피시장에서 3763억원(이하 잠정치) 어치를 내다 팔아 닷새째 순매도 기조를 이어갔으며 코스닥시장에서도 159억원을 순매도해 사흘째 '팔자'를 유지했다.
기관투자가는 코스피시장에서는 180억원 어치를 팔고 코스닥시장에서는 45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개인투자자는 양 시장에서 각각 4035억원, 197억원씩 사들이면서 이날 지수 반등의 일등공신 역할을 자처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EU의 재정위기 우려 해소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사흘만에 급락했다.
지난 6~7일 이틀간 무려 40.20원이나 급등했던 환율은 이날 10.40원 떨어진 1145.00원으로 거래가 시작돼 꾸준히 낙폭을 키우면서 장중 1127.80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이후 1130원 전후로 등락하던 환율은 전일보다 23.30원 내린 1132.10원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