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열린 뉴욕증시(5일)는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포르투갈 신용등급 강등 경고가 유럽 재정위기 확산 우려를 더욱 높인 영향으로 이틀째 하락했다.
다우 지수가 0.55% 내렸고 나스닥 지수(-0.91%)와 S&P500 지수(-0.66%)도 큰폭 하락했다.
ADP 4월 민간부문 고용이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주말 노동부 고용보고서 발표를 지켜보자는 심리가 우세했고 공급관리자협회(ISM) 발표 4월 비제조업지수는 예상치를 하회하며 매수세를 압박했다.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국채 수익률은 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국제 유가는 8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PIIGS(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재정위기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2.27% 갭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1680선 전후의 공방을 벌이다 직전 거래일 대비 34.04p(1.98%) 내린 1684.71p로 거래를 마쳤다.
5월 옵션만기일이었지만 비차익거래 매수 덕에 장 막판 이렇다할 변동성은 없었다.
외국인이 22개월래 최대규모의 주식을 내다 팔며 7514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KSP200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1042억원 매도우위로 대응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연기금이 1455억원어치를 사들이며 기관 매수(2723억원 순매수)를 이끌었고, 개인은 3552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하며 저가매수에 주력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3290억원 순매수)를 중심으로 1920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방어에 기여했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반영해 환율은 급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5.80원 급등한 1141.30원으로 마감했다.
남유럽발 충격이 아시아 증시를 초토화시켰다.
사흘간의 골든위크 휴장에서 돌아온 일본 닛케이지수가 3.27% 폭락했고 상해종합지수는 4.11% 급락했다. 가권지수(-1.53%)와 항셍지수(-0.96%), 싱가포르지수(-0.72%)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금융株 화들짝..인터넷·게임株 선방
외국인이 그간 많이 사들였던 IT주와 신용위기에 민감한 금융주들이 매도의 표적이 됐다.
이날 외국인은 전기전자(-2138억원)와 금융(-1364억원), 자동차 중심의 운수장비(-1314억원) 업종을 집중적으로 매도했다. 어닝시즌에 스팟라이트를 받았던 주도주들이 차익실현의 타깃이 된 셈이다.
신차효과와 더불어 실적 기대감이 높은 기아차(0.35%)를 제외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위권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KB금융(-5.19%)과 신한지주(-3.71%), 우리금융(-5.76%), 하나금융(-3.44%), 외환은행(-2.55%) 등의 은행주들이 글로벌 신용경색 우려감에 앞장서 하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2.40% 급락한 것을 비롯해 POSCO(-0.41%), 현대차(-1.09%), 한국전력(-4.07%), 현대중공업(-1.59%), LG화학(-1.76%), 현대모비스(-0.55%), LG전자(-0.87%), LG디스플레이(-2.39%), 하이닉스(-2.59%), SK텔레콤(-0.87%) 등의 각 업종 대표주들이 줄줄이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인터넷주와 게임주들은 경기방어적 성격이 부각되며 약세장에서 선방했다.
NHN(3.44%)과 다음(1.46%), SK컴즈(5.56%) 등의 포털주들이 큰폭 상승했고 디앤샵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게임대장주 엔씨소프트가 1.51% 올랐고 와이디온라인(0.48%), 엠게임(0.56%), 웹젠(보합), 네오위즈게임즈(-0.71%) 등이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게임하이은 '넥슨'으로의 피인수 호재에 힘입어 상한가에 진입했다.
한편 대우차판매는 회생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산업은행장의 발언에 힘입어 상한가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만도 상장 기대감에 자동차 부품주들이 선별적인 강세를 나타냈다. 세종공업이 11.23% 급등한 것을 비롯해 평화정공(6.43%), S&T대우(4.33%), 화신(2.50%), 한일이화(1.07%), 지코(4.69%) 등이 강세로 마감했다.
코스피 전업종이 내린 가운데 은행(-3.96%)과 증권(-3.24%), 전기가스(-3.18%) 등이 부진했고 유통(-0.18%), 음식료품(-0.80%) 등의 내수주들이 비교적 견조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들 역시 대부분 하락한 가운데 서울반도체(-4.50%)와 태웅(-2.65%), 포스코ICT(-2.72%), 메가스터디(-3.25%), 성광벤드(-6.67%), 멜파스(-5.04%), 코미팜(-5.15%) 등이 특히 부진했다.
반면 포스코켐텍(9.35%)과 DMS(8.43%), 덕산하이메탈(3.89%), 루멘스(2.25%), 아토(2.22%), 주성엔지니어링(1.00%) 등이 오름세를 탔다.
막걸리 열풍에 국순당이 4.21% 급등했고 막걸리 사업에 진출한 미디어플렉스는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케이에스피는 현대중공업으로의 피인수설에 힘입어 8.79% 급등했다.
남유럽 쇼크 반영..투매 진정 기대
그리스보다 경제규모가 큰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이 잇따라 하향 조정되면서 재정위기 확산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국가 신용등급 강등과 함께 나올 만한 신용 악재는 거의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최악의 국가부도 및 재정위기 전염을 막기 위해 독일 프랑스 등의 유럽 선진국들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남유럽발 쇼크는 클라이맥스 단계를 지나고 있는 셈이다.
두려움 지수(VIX)는 하락추세선 저항에 걸린 모습으로 패닉이 단기적으로 진정될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물론 독일 등의 선진국들이 자금을 지원하더라도 지원의 전제 조건을 까다롭게 제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노이즈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우리나라가 IMF 지원을 받을 당시, 우리 국민들은 한마음으로 금모으기에 적극 동참했었다. 반면 남유럽 재정위기의 핵심에 서 있는 그리스는 정부의 재정지출 삭감 결정에 파업을 선언하고 나섰다.
대조적인 국민성을 감안하면 그리스가 단시일 내에 재정위기를 극복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불확실성이 당분간 글로벌 증시를 괴롭히겠지만 악재로서의 영향력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글로벌 증시의 추세적 변수인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대체로 양호하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미국의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둔 관망심리로 인해 증시의 하락에 일단 제동이 걸릴 수 있는 시기다.
뒤늦은 투매는 매도의 실익이 적은 만큼 자제할 필요가 있다.
불안정한 증시 흐름이 이어지면서 소위 '되는 종목'으로의 쏠림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현금비중을 일정수준 확보해두고 보수적으로 시장에 접근하되, 실적 개선 강도가 높고 외국인과 기관이 우호적인 우량 IT·자동차 부품주들에 대해서는 꾸준한 관심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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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하이 한솔CSN 코엔텍 신성홀딩스 세종공업
[ 자료제공 : 슈어넷(www.sure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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