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업종 "돈은 많은데 M&A는 좀..."

입력 2010-04-26 11:36 수정 2010-04-26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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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기술기업의 현금보유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인수·합병(M&A) 시장은 정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IT기업들의 현금보유량이 지난해 40% 가까이 증가해 1조달러대로 늘어났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보수적인 경영전략에 따른 것으로 IT업종의 M&A시장 역시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FT에 따르면 10대 IT기업은 지난해 650억달러 규모의 현금을 확보했다.

모바일 컴퓨터와 같은 대형 첨단기술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도 현금보유량 증가의 원인으로 해석된다.

기업 중에서는 최근 타블릿 PC '아이패드'로 연타석 홈럼을 날린 애플이 420억달러에 달하는 현금과 유동자산을 확보했다.

전문가들은 IT기업들의 자금이 늘면서 M&A시장도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제 상황은 보수적으로 흘러갔다.

존 체임버스 시스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현금을 확보한 기업 주도로 M&A가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금융위기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매각을 검토하는 기업은 거의 없었다. 최근에는 증시 회복과 함께 주가가 반등하면서 인수자 입장에서 M&A 매력이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폴 제이콥스 퀄컴 CEO는 "지난주 신기술 획득을 위해 소규모 딜을 준비 중"이라며서 "그러나 대형 거래는 너무 비싸다"고 말해 업계 흐름을 반영했다.

'인터넷 황제주' 구글은 최근 수개월에 걸쳐 중소기업 중심으로 인수를 지속하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IBM은 1분기에만 10억달러를 들여 중소기업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을 밝혔다.

IT 대표기업들이 대형 M&A를 포기하면서 지난해 글로벌 IT업종 M&A 시장 규모는 1250억달러에 머물렀다.

이는 전년 대비 5분의1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톰슨로이터는 올 상반기 IT업종 M&A가 살아난다고 하더라도 올 한해 시장규모는 지난해의 절반이 넘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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