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항공대란 진정국면 접어드나

입력 2010-04-20 08:42 수정 2010-04-20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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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항공기 운항 제한 20일부터 완화키로 합의

아이슬란드 화산폭발로 야기됐던 유럽의 항공기 대란이 20일(현지시간)부터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럽연합(EU)의 각국 교통부장관들은 지난 19일(현지시간) 긴급화상회의를 열어 항공기 운항중단 조치를 서서히 완화하기로 합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EU 교통장관들은 이날 회의에서 유럽항공안전청인 유로컨트롤이 제출한 자료 등을 바탕으로 화산재가 항공기 운항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집중분석하고 항공사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한 뒤 운항 중단 조치를 완화하기로 합의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마티아스 루테 운송부문 사무총장은 “KLM과 에어프랑스 등 항공사에서 40회의 테스트비행을 한 결과 안전문제가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보다 덜 심각한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영국ㆍ프랑스ㆍ독일이 일부 항공편 운항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영국 당국은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 상공 및 잉글랜드 북부 상공 폐쇄조치를 20일 오전 7시를 기해 해제할 예정이다.

프랑스 역시 북부지역 공항에 대한 전면폐쇄 조치를 완화하고 독일도 19일부터 프랑크푸르트와 뮌헨공항에서 운항을 부분적으로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전체 항공편의 30%에 그쳤던 민간 항공기의 운항률은 조금씩 높아져 22일에는 80% 수준까지 회복될 전망이다.

장기화된 항공중단의 영향으로 유럽 경제는 막대한 피해를 입은 상황.

그리스 재정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그리스 정부와 EU, 국제통화기금(IMF)의 회의가 21일로 연기된데다 항공업계는 하루 2억달러(약 2240억원)의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증시도 항공중단 여파로 경기회복세가 늦어질 전망에 급락했다.

아이슬란드 화산폭발 사태가 진정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국가항공관제센터(NATS)는 19일 밤 아이슬란드 화산 분출이 활발해져 새로운 화산재 구름이 영국쪽으로 퍼지고 있다고 알렸다.

이번 화산폭발로 인해 인근 카틀라 화산과 헤클라 화산이 폭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일부 전문가들이 밝혀 위기는 쉽게 진정되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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