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부채 213조2000억원…전년대비 20.4%↑

입력 2010-04-16 09:52 수정 2010-04-16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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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150% 넘어서

지난해 공기업 부채가 전년에 비해 20% 늘고 부채비율도 150%를 넘어섰다.

기획재정부가 16일 공개한 23개 공기업의 2009회계연도 결산 공개에서 공기업 부채는 213조2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0.4%(36조1000억원) 늘었다.

부채비율은 153.6%를 기록해 전년 133.5%보다 20.1%p 늘었다.

공기업 부채는 2005년 99조1000억원, 2006년 119조원(전년대비 19조9000억원 증가), 2007년 138조4000억원(19조4000억원 증가), 2008년 177조1000억원(38조7000억원 증가)의 추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23개 공기업의 총매출은 95조4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000억원(0.2%)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2조3000억원으로 2조원(706.7%) 증가했다.

순이익 증가의 원인은 지난해 국제 에너지가격 안정과 환율 안정 등으로 한전, 석유공사 등 에너지 부문의 실적이 크게 개선(3조2000억원 증가)된 것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토지주택공사, 대한주택보증 등 부동산 부문의 실적은 크게 감소(1조7000억원)한 반면 교통·수송과 기타 부문은 경영합리화 등을 통해 순이익이 소폭 개선(3000억원 증가)됐다.

지난해 공기업 총자산은 352조원으로 전년대비 42조2000억원(13.6%) 증가해 공기업 부채 증가속도가 자산보다 훨씬 빨랐다.

이는 전력, 도로, 철도, 주택 등 대국민 서비스를 위한 지속적인 시설투자와 항만·해외자원투자 등 사업확장에 기인하고 있다고 재정부는 밝혔다.

자산이 크게 증가한 기관으로는 LH(24조9000억원), 한전(3조1000억원), 석유공사(4조1000억원) 등이며 자산 증가와 함께 부채도 증가했다.

(재정부)

에너지 부문 자산은 전년대비 9조2000억원 증가한 115조3000억원이었으며 부채도 6조7000억원 증가한 59조6000억원이었다.

한전은 전력공급 시설투자 등에 따라 자산 70조원으로 3조1000억원 증가, 투자자금 등 조달을 위한 사채 발행으로 부채는 28조9000억원으로 3조 증가했다.

가스공사는 토지재평가 등에 따라 자산 22.9조원으로 1조원 증가, 매입채무 등이 1000억원 줄면서 총부채는 17조8000억원, 부채비율은 344.3%로 전년대비 93.7%p 감소했다.

지역난방공사는 열병합발전(파주․판교․광교) 시설투자 등에 따라 자산이 5000억원 증가한 2조9000억원이었으며 부채는 3000억원 증가한 2조원이었다.

석유공사는 국가에너지 자립을 위한 지속적인 신규 광구 투자 등에 따라 자산이 4조1000억원 증가하면서 17조1000억원에 달했고 투자 자금 조달로 인해 부채가 3조2000억원 늘면서 8조7000억원에 달했다.

광물자원공사는 국제 광물 가격 상승에 대응한 해외투자 확대로 자산이 5000억원 증간한 1조6000억원이었으며 부채는 4000억원 증가한 9000억원이었다.

석탄공사는 적자가 계속 누적돼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 차입금 상환과 이자 지급을 차입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 관련 공기업들이 경기 침체와 맞물리면서 부채가 치솟았다.

부동산 부문에서는 임대주택 건설, 경제자유구역, 평택미군기지 이전 등 국책 사업 본격화로 자산이 24조9000억원 증가한 135조8000억원이었으며 부채도 24조3000억원 증가한 111조7802억원에 달하면서 부채비율이 465.5%을 기록했다.

토지주택공사는 신도시(위례, 동탄2) 등 사업확장과 임대주택건설(보금자리) 등에 따라 자산이 24조9000억원 늘어난 130조1000억원이었으며 부채는 23조5000억원 늘어난 109조2000억원이었다.

토지주택공사의 부채비율은 524.5%로 선수금 등을 제외한 금융부채비율(이자비용발생)은 360.5%이었다.

대한주택보증의 자산은 전년 수준이나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라 보증손실충당부채이 9000억원 급증해 부채비율은 전년 36.5%에서 69.4%로 뛰었다.

교통·수송 부문은 도로․철도․항만의 지속적인 시설 투자와 수도건설, 수자원 개발 등 사업확장으로 자산이 7조6000억원 늘어난 95조6000억원이었으며 부채는 4조8000억원 늘어난 40조1000억원이었다.

철도공사는 공항철도 인수 및 용산역세권 토지매각에 따른 미수금 증가 등으로 자산이 2조6000억원 늘어난 18조6000억원)으로 공항철도 인수 등을 위한 차입금 증가로 부채가 2조원 늘어난 8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도로공사는 고속도록 건설 및 유료도로관리권 증가 등으로자산이 3조1000억원 늘어난 45조2000억원, 부채는 1조6000억원 늘어난 21조8000억원이었다.

수자원공사는 지속적인 수자원 개발 및 수도시설 건설과 경인 아라뱃길, 4대강 사업 등 초기 투자로 자산이 1조3000억원 늘어난 13조3000억원, 자금조달로 부채가 1조원 증가한 3조에 달했다.

부산․인천항만공사는 신항건설 등 투자 확대로 자산이 8000억원 늘고 자금 조달을 위한 차입금 증가로 부채가 7000억원 증가했다.

기타부문은 사업확장, 시설투자 등으로 자산은 5000억원 늘어난 5조3000억원, 부채는 2000억원 늘어난 1조7000억원이었다.

지난해 공기업 매출은 95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000억원(0.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원(62.0%) 늘어났고, 당기순이익은 2조3000억원으로 무려 2조원(706.7%)이나 증가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 증가는 경영실적의 전반적 개선보다는 공기업 중 매출 비중이 35.3%로 가장 높은 한전의 손실폭이 대폭 줄어든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전의 당기순손실은 전기판매 증가 및 요금 인상, 유가안정 등 요인에 따라 2008년 2조9525억원에서 2009년 777억원으로 2조8748억원이나 감소했다.

한전을 제외한 나머지 공기업 매출은 63조7000억원에서 61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5조3000억원에서 3조3000억원, 순이익은 3조2000억원에서 2조4000억원으로 각각 감소, 전반적 경영실적은 오히려 나빠진 셈이 된다.

부문별로 한전이 포함된 에너지 공기업의 순이익이 128.2% 증가하고 교통.수송 공기업은 39.9%, 기타 공기업은 42.1% 늘어났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침체로 토지주택공사, 대한주택보증 등 부동산 관련 공기업의 실적은 103.0% 감소했다.

업체별로 에너지 공기업의 경우 가스공사는 원료비 단가하락, 발전용 물량 감소 등으로 매출(19조4000억원)이 3조8000억원 감소하고 순이익(2000억원)도 1000억원 줄었다. 지역난방공사와 석유공사는 순이익이 각각 1000억원, 2000억원 증가했다.

부동산 부문에서는 토지주택공사가 매출액이 18조5000억원으로 1조6000억원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7000억원 감소했다. 대한주택보증도 보증료 수익감소, 충당금 증가 등 요인에 따라 전년 2천억원 순이익에서 지난해 7000억원 순손실로 악화됐다.

교통·수송 부문의 경우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1000억원씩 증가했고, 철도공사도 순이익이 1000억원 늘었다. 한국공항공사와 도로공사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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