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값 하락세가 여전히 거세다. 지난 2월19일부터 내리막을 걸은 뒤로 좀처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서울과 신도시가 집값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15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가 4월 9일부터 4월 15일까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주간 매매가변동률은 -0.05%, 전세가변동률은 0.03%를 기록했다.
서울 매매가변동률은 -0.05%다.
지역별로는 강동구(-0.15%), 송파구(-0.09%), 강남구(-0.09%), 서초구(-0.03%) 등 강남권을 비롯해 성북구(-0.12%), 종로구(-0.07%), 양천구(-0.07%), 광진구(-0.05%), 서대문구(-0.04%), 구로구(-0.03%), 은평구(-0.03%) 등이 하락했다.
강동구는 매수세가 사라진 탓에 급매물조차 소화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부 매도자들이 가격을 재조정해 내놓고 있으나 거래되지 못하고 쌓여있는 상태. 상일동 고덕주공3단지 52㎡가 1500만원 하락한 5억4000만~5억9000만원, 고덕주공7단지 69㎡가 1200만원 하락한 6억9000만~7억2000만원.
강남구는 재건축 및 일반 아파트 모두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 속에서 개포동 일대 재건축단지만 저렴한 매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저가매물 거래가 시세에 반영되면서 개포동 시영 42㎡가 2500만원 하락한 7억~7억3000만원, 주공3단지 42㎡가 2000만원 하락한 9억~9억6000만원으로 조정됐다.
성북구는 돈암동, 동소문동 일대가 하락했다. 부동산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6월부터 길음뉴타운 신규입주가 대거 예정돼있다 보니 기존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없다. 돈암동 한신 165㎡가 2500만원 하락한 6억~6억5000만원, 동소문동7가 한신휴플러스 105㎡가 1500만원 하락한 4억2000만~4억7000만원.
경기 및 신도시 매매가변동률은 -0.04%, -0.12%며 인천은 -0.04%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평촌신도시(-0.21%), 산본신도시(-0.20%), 일산신도시(-0.18%), 동탄신도시(-0.15%), 분당신도시(-0.10%) 등 신도시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였고 파주시(-0.24%), 과천시(-0.17%), 안양시(-0.09%), 인천 계양구(-0.09%), 인천 남동구(-0.08%) 등도 하락했다.
평촌신도시는 평안동, 신촌동 일대가 하락했다. 하한가보다 가격을 낮춘 매물이 등장해도 거래가 어려워 대형 위주의 하락세가 중소형 아파트까지 번져가는 분위기다. 평안동 초원대림 105㎡가 3000만원 하락한 4억8000만~5억6000만원, 신촌동 무궁화코오롱 109㎡가 1000만원 하락한 3억7000만~4억3000만원.
일산신도시는 연일 매도호가가 하락하고 있는 모습. 고양시 등 인근 신규 입주단지로 이동하려는 매도자들이 가격을 낮춰 매물을 내놓고 있으나 매수세가 없어 그대로 쌓이고 있다. 일산동 후곡건영15단지 89㎡가 1500만원 하락한 2억6000만~3억원, 후곡영풍.한진5단지 185㎡가 6500만원 하락한 6억3000만~7억500만원.
파주시는 조리읍, 파주읍 일대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대형뿐만 아니라 중소형 아파트에서도 시세하한가보다 낮은 가격대 매물이 적체돼 있으나 거래가 어렵다. 조리읍 동문그린시티 208㎡가 2500만원 하락한 3억8000만~4억2000만원, 파주읍 모닝스카이 113㎡A가 500만원 하락한 2억1680만~2억2680만원.
서울 전세가변동률은 0.01%로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지역별로는 서대문구(0.20%), 동작구(0.16%), 강서구(0.11%), 영등포구(0.10%), 광진구(0.10%), 구로구(0.08%), 종로구(0.08%), 서초구(0.06%), 마포구(0.4%), 도봉구(0.04%) 등이 올랐다. 반면 송파구(-0.16%), 성북구(-0.12%), 강북구(-0.07%), 양천구(-0.06%) 등은 하락했다.
서대문구는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다. 시청 등 도심권과 인접해 있어 직장인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데다 이달 초부터 가재울뉴타운 1-3구역 재개발 이주가 시작됐기 때문. 천연동 천연뜨란채 112㎡A가 1500만원 오른 2억2000만~2억6000만원.
동작구는 전세물건 찾기조차 힘든 상황이다. 물건이 워낙 귀한 반면 여의도 및 강남 직장인 수요 등 세입자 유입은 지속되고 있어 2000만원 가량 오른 가격에도 계약하려는 수요가 많다. 흑석동 한강현대 142㎡B가 3000만원 상승한 2억8000만~3억원, 사당동 르메이에르타운 109㎡가 1500만원 상승한 1억8000만~2억원.
반면 송파구는 신천동 파크리오가 하락했다. 전세만기를 앞두고 물건들이 나오면서 계약이 쉽지 않자 집주인들이 전세가를 하향조정하고 있는 탓이다. 가락동 일대도 세입자 문의가 줄며 전세물건이 여유를 보이는 상황으로 가락동 쌍용1차 128㎡가 1500만원 하락한 2억6000만~3억원, 신천동 파크리오 109㎡가 1000만원 하락한 3억7000만~3억8000만원.
경기 및 신도시 전세가변동률은 각각 0.03%, 0.15%며 인천은 0.07%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분당신도시(0.39%)가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또 수원시(0.15%), 인천 남동구(0.13%), 인천 서구(0.12%), 인천 연수구(0.11%), 김포신도시(0.08%), 성남시(0.05%), 광명시(0.05%), 안산시(0.04%), 부천시(0.03%), 인천 부평구(0.03%) 등이 올랐으며 파주시(-0.12%) 등은 하락했다.
분당신도시 전세가 상승세가 가파르다. 재계약 등으로 전세물건이 많지 않은 상황 속에서 판교테크노밸리 내 기업 및 정자동 NHN 신사옥 입주에 따른 직장인 수요 등으로 세입자문의가 많은 탓이다. 정자동 한진8차 165㎡가 2500만원 오른 3억~3억2000만원, 수내동 파크타운서안 109㎡가 2000만원 오른 2억3000만~2억5000만원.
인천은 남동구 논현동 일대가 올랐다. 보금자리주택 청약 등을 위해 재계약 수요가 늘면서 전세물건이 부족하자 다소 오래된 단지들로도 수요가 유입됐다. 오른 가격에도 계약은 수월한 모습. 논현동 신일해피트리 125㎡가 2500만원 상승한 1억4000만~1억6000만원, 한라 82㎡가 1250만원 상승한 7500만~8500만원이다.
반면 파주시는 조리읍 일대 전세가가 떨어졌다.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 않아 수요 유입에 한계가 있다보니 새 아파트 전세가가 기존 아파트 수준으로 하락해도 계약이 어렵다. 조리읍 동문그린시티 158㎡가 750만원 하락한 9500만~1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