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북미접촉 조건부 6자복귀 시사

북한은 북.미 추가접촉을 조건으로 6자회담 예비회담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중국에 표명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측은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확약해야 추가접촉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북ㆍ미간 추가 고위급 대화 성사여부가 불투명해보인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9일 기자들과 만나 "연초부터 중국이 움직이면서 회담과정을 복원하려는 노력을 해왔으며 그 과정에서 북한의 입장이 표명된 것 같다"며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결과에 이르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지난 8일 "북한은 중국이 제안한 6자회담 본회담 재개를 위한 예비회담에 지난 3월 하순 지지를 표명했다"고 보도했으며, 북한의 비공식입장을 대변하는 조선신보는 이날짜 기사에서 "그동안 조선은 6자회담에 대해 미국의 체면을 지켜주고, 중국을 내세워 비핵화회담 재개를 청탁해온데 대해 적절한 회답을 줬다"고 주장했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확약해야 추가 접촉을 허용한다는) 미국의 입장이 기본적으로 입장변화가 없는 상태"라며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확실히 약속하거나 6자회담 복귀날짜를 얘기했다는 얘기는 못들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월부터 김계관 외무성 부상의 방미를 통한 북.미 추가접촉을 추진하고 있으나 미국은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먼저 확약해야 한다며 추가접촉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핵심 당국자는 "미국은 아직까지 북한이 6자회담에 확실히 복귀한다고 약속한 게 없다는 입장"이라며 "현재로서는 김 부상의 방미는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6자회담 복귀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평화협정 회담, 제재완화를 철회했는지 여부에 대해 "북한은 북.미 추가접촉을 통해 제재를 푸는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평화협정 문제는 6자회담이 열린 이후에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