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신화는 곧 스티브 잡스의 신화다. 아이패드의 출시로 애플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애플의 성공요인과 다른 경쟁사와의 차이점은 과연 무엇일까.
지난 3일(현지시간) 아이패드의 출시는 관련 미디어의 열광과 대중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애플의 역사로 보면 이는 특별한 일은 아니라고도 할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아이패드가 올해 600만대 이상을 판매해 올해 매출이 39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애플의 전체 연매출 500억 달러에 비교하면 사실 별 것 아닐 수 있다. 아이패드의 성공이 그리 특별하지 않게 생각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애플의 매킨토시 1분기 매출액은 아이패드의 2010년 매출 예상액인 39억 달러에 달하며 아이폰은 1분기에 아이패드 1년 매출의 2배를 벌어들일 수도 있다.
아이패드가 2억5000만대가 팔린 아이팟과 4500만대가 팔린 아이폰처럼 성공한 히트상품이 될 지 매킨토시처럼 틈새시장을 노린 제품이 될 지 아직 단언할 수는 없다.
그러나 아이패드는 애플뿐 아니라 컴퓨터산업 전체에 있어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 CEO는 스마트폰보다는 크고 노트북보다는 작은 제3의 모바일 화면이라는 기회를 봤다. 잡스는 이런 기회를 잡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심지어 병으로 휴가를 떠났을 때도 잡스는 아이패드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으며 만족할 만한 디자인이 나올 때까지 디자인 검토를 반복했다. 잡스는 그의 동료들과 친구들에게 “아이패드가 그가 시도했던 것들 중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패드의 출시를 통해서 사람들은 애플이 소비자의 욕구를 고취시키기 위해 상상력, 디자인, 생산라인 구축 및 배달일정과 적절한 가격설정 등 여러 요소를 유기적으로 결합시킬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
사실 애플이 제품의 아이디어를 처음 고안해 낸 것은 아니다. 아이팟 전에 MP3 플레이어가 있었고 아이폰에 앞서 스마트폰이 있었으며 아이패드 출시 전에 이미 윈도우를 운영체제로 하는 수많은 태블릿PC가 출시됐다.
그러나 애플은 단순히 히트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닌 새로운 산업을 창조했다.
애플처럼 새로운 산업을 창조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를 위해서는 세계 정상의 디자인 팀과 믿을만한 공급업체, 완벽한 품질관리, 일류 마케팅 능력 및 고도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개발능력, 잘 갖춰진 유통망 등의 요소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포춘은 애플과 경쟁사들의 차이점에 주목했다. MS는 운영체제와 어플리케이션을 갖췄다. 소니는 유통망뿐 아니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능력을 보유했다.
델과 휴렛팩커드는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러나 이들은 애플처럼 산업 자체를 변화시키지 못했다.
잡스가 자주 인용하는 전설적인 아이스하키 선수 웨인 그레츠키의 “하키퍽이 있던 곳이 아니라 가야할 곳으로 스케이팅 한다”는 말처럼 애플의 미래지향적인 태도가 성공을 이끌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한편 애플의 가장 큰 문제점은 애플이 스티브 잡스에 너무 의존한다는 점에 있다.
애플의 팀 쿡 최고운영자(COO)와 이사진은 잡스가 퇴임한 뒤에도 회사를 잘 운영할 수 있다고 투자자들을 설득해왔다.
그러나 잡스 퇴임 후 경영진이 변함없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고 포춘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