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퇴출 쓰나미 후폭풍으로 소위 '깡통계좌'가 속출하고 있다.
잘나가던 알짜기업 마저 퇴출 위기에 몰리면서 "코스닥 시장 자체를 못 믿겠다"는 불신으로 확산, 한동안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현재 상폐 위기에 몰린 기업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자살하고 싶다'는 극단적인 감정 표현에서 정부ㆍ금융당국 성토, 집단소송 준비까지 다양한 의견이 넘쳐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9일까지 퇴출 사유가 발생한 코스닥 상장법인은 28개사다. 이 중 무려 23개사가 감사의견 '거절'인 만큼 무더기 퇴출 사태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퇴출 사유 발생시 이의신청은 할 수 있지만 감사의견 '거절'인 경우는 받아들여지기 쉽지 않은게 현실이다.
게다가 감사보고서 제출 마감일을 이틀 앞둔 시점까지 10개사가 감사보고서를 미제출한 점을 감안하면 퇴출 기업수는 훨씬 늘어날 수밖에 없다.
네이버ㆍ팍스넷ㆍ다음등 인터넷 게시판에는 개인투자자들의 울분과 자포자기 심정을 담은 글들로 넘쳐나고 있다.
"삶을 포기하고 싶다"는 극단적인 목소리에서부터 "피 같은 돈을 세력에게 강탈당했다", "멍해서 눈물만 나고 아무 생각도 없다"는 고통을 호소하는 의견이 많다.
정부와 금융당국, 증권사의 무책임을 성토하는 목소리 역시 적지 않다.
한 누리꾼은 "당하는 사람은 힘없는 개미뿐"이라며 "증권사에서 우량한 회사라고 추천해서 종자돈 2000만원을 투자했는데 고스란히 날렸다"고 밝혔다.
이밖에 "코스닥은 이제 투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주식 투자자들을 보호하는 법이 제정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연대를 통한 집단 행동을 준비에 나선 이들도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잘나가던 주식이 하루 만에 상장폐지 얘기가 나오고 주식하는 사람들은 모두 바보로 만들었는데 소액주주카페를 만들어서 방법을 강구해 보자"는 의견이다.
코스닥시장 무용론을 주장하는 투자자 역시 적지 않다.
한 투자자는 "코스닥 시장에 제대로 된 기업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라며 "코스닥 자체가 돈 놓고 돈 먹는 하나의 도박판 같다"는 의견을 남겼다.
또 다른 의견으로는 "모든 기업들의 정보 자체가 이젠 모두 거짓말 같다"며 "재무제표는 형식적이고 공시 역시 거짓이 허다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