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컴퓨터 업체 델이 인도에 제조업 허브를 세울 전망이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델의 마이클 델 회장이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의 면담에서 인도에 제조기술센터를 세울 의향이 있음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인도는 아시아 3대 경제대국으로 10% 경제성장률 유지 및 빈곤 구제를 위해 2012년부터 2017년까지 1조 달러(약 1140조 원)를 들여 도로, 항만, 발전 등 인프라 확충에 나설 계획이다.
인도 노동자의 높은 교육수준은 해외 유수 IT업체가 인도를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델 컴퓨터는 방갈로르에 디자인 센터, 첸나이에 제조 및 유통 센터를 세웠다.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즈의 존 챔버스 회장은 “데이터 트래픽을 처리하기 위해 인도에서 고용을 대폭 늘릴 계획”이라며 “인도 종업원 수를 6000명에 1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라 밝혔다.
싱 총리는 “인도는 거대한 기회를 갖고 있다”며 “중국보다 인도에 투자를 더 해주길 바란다”고 중국에 대한 라이벌 의식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구글이 구글차이나를 폐쇄한다는 발표 후 이뤄진 이날 면담 후 싱 총리는 “델 회장이 ‘안전한 환경’을 찾는 중”이라며 “부품 공장을 중국으로부터 인도로 이전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말해 관심을 끌었다.
델의 하리쉬 카레 대변인은 “이날 면담에서 아시아 지역에서 부품공장 이전에 대해 논의한 적이 없다”며 이를 부인했다.
델 회장도 “중국과의 협력관계를 포기할 계획은 없다”며 논란이 커지는 것을 막았다.
델은 중국으로부터 매년 평균 250억 달러 규모의 컴퓨터 부품을 구매한다.
노스이스트증권의 애쇽 쿠마 애널리스트는 “인도 시장공략을 위해서는 현지화가 중요하다”며 “현지 조달 및 제조기능이 확대될수록 현지에서 더 많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인도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IT전문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델의 지난해 인도 매출은 10억 달러로 전체 매출의 2%를 차지했고 인도 시장점유율은 13.6%로 16.2%인 휴렛팩커드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