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더스] 여전히 풍부한 유동성

입력 2010-03-22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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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열린 뉴욕증시(18일)는 고용 등 경제지표 호조와 달러 강세 부담이 맞물리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신규 실업수당청구 건수가 3주째 하락하고 경기선행지수는 11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필라델피아 제조업경기가 7개월 연속 확장세를 지속하는 등 경제지표는 대부분 우호적으로 발표됐다.

그러나 그리스가 유럽연합(EU) 대신 국제통화기금(IMF)에 지원을 요청할 수 있을 것이란 소식이 달러 매수를 자극했고 연준의 재할인율 추가 인상 소문까지 더해지면서 뉴욕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다우지수(0.42%)와 나스닥지수(0.09%)가 소폭 상승한 반면, S&P500 지수는 0.03% 하락하며 방향성 없는 흐름을 보였다.

전일의 건실한 숨고르기를 토대로 0.44%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삼성전자 중심의 꾸준한 외국인 매수를 바탕으로 강보합권에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다 장 막판 상승폭을 다소 늘렸다.

19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0.94p(0.65%) 오른 1686.11p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2850억원 순매수로 6거래일 연속 '바이 코리아'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069억원, 189억원 매도우위로 맞섰다.

KSP200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1827계약 매수우위를 보인 가운데,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411억원) 위주로 125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그리스 재정위기 우려에도 불구 환율은 외국인 주식 매수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00원 내린 1132.70원으로 마감했다.

미국 경제지표 호재에 힘입어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이 동반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0.75% 오른 것을 비롯해 상해종합지수(0.71%), 항셍지수(0.19%), 가권지수(0.15%), 싱가포르지수(0.06%) 등이 강세로 마감했다.

자동차株 실적 개선 기대 강세, 남북경협주 침울

삼성전자(0.88%)가 80만원대를 회복하는 등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대부분 오름세를 탄 가운데 실적모멘텀을 보유한 자동차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현대차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에 힘입어 3.14% 급등했고 기아차(5.04%)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완성차업체들의 선전이 자동차 관련주들에 대한 관심을 높이면서 KB오토시스(10.48%), 화신(7.05%), 한일이화(6.03%), 성우하이텍(4.20%), 동양기전(4.96%), 세종공업(5.63%), 한라공조(1.49%), 에스엘(4.38%), 현대모비스(1.03%), 글로비스(4.10%) 등의 관련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시현했다.

그밖에 LG화학(2.34%)과 현대중공업(1.98%), LG전자(0.46%), 하이닉스(1.67%), 현대모비스(1.03%), SK텔레콤(0.29%), LG디스플레이(0.52%), KT(2.41%), LG(0.59%), NHN(1.64%), 대한생명(1.42%) 등이 올랐고, 현대H&S(5.98%)와 웅진케미칼(4.95%), 중국원양자원(4.72%), 더존비즈온(4.36%), LG이노텍(4.33%), OCI(4.04%), 현대하이스코(3.84%) 등의 상승폭이 컸다.

반면 POSCO(-0.18%)와 한국전력(-0.26%), 신한지주(-0.35%), 우리금융(-0.96%), 삼성물산(-0.16%) 등은 부진했다. 호남석유는 외국계증권사의 수익성 둔화 전망에 5.88% 급락했다.

재생에너지 의무사용(RPS) 법안 통과 소식에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들이 들썩거렸다.

네오세미테크(7.91%)와 에스엔유(9.66%), 티씨케이(3.34%), 소디프신소재(2.03%), 동진쎄미켐(1.93%), 에스에너지(0.91%) 등의 태양광 관련주들이 강했고, 유니슨(2.89%)과 동국S&C(2.46%), 용현BM(1.99%), 현진소재(1.47%), 태웅(1.41%) 등의 풍력 관련주들도 강세를 연출했다.

최근 낙폭이 컸던 한솔홈데코가 9.45% 급등했고, KC그린홀딩스(5.51%), KC코트렐(2.22%), 혜인(4.56%) 등의 환경 관련주들도 큰폭 상승했다.

비상장 전기차업체인 CT&T의 우회상장 요건이 충족된 것으로 공시된 가운데 전기차 테마주들의 등락이 크게 엇갈렸다.

CT&T와 합병 대상인 CMS가 매매거래 재개 첫날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M&M도 전략적 제휴관계에 있는 레오모터스의 전기차 화재가 단순 합선이라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CT&T의 선택을 받지 못한 지앤디윈텍(-14.07%)을 비롯해 엑큐리스(-8.85%), 삼양옵틱스(-4.05%), S&T모터스(-1.09%), AD모터스(-0.12%) 등 스팟라이트를 받지 못한 전기차 테마주들은 줄줄이 하락했다.

북한이 금강산 특구 내 남측건물 등을 조사하고 25일까지 현지로 오지않을 경우 자산을 몰수할 것이라는 방침을 천명하면서 남북관계 경색 우려로 납북경협주들이 하락압력을 받았다.

제룡산업이 7.56% 급락했고 광명전기(-6.90%), 이화전기(-6.28%), 샤인시스템(-3.97%), 선도전기(-3.91%) 등의 남북경협주들이 동반 약세를 기록했다.

코스피 대부분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자동차주들이 포진해 있는 운수장비(2.17%)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섬유의복(1.58%)과 건설(1.47%), 통신(1.23%), 전기전자(0.86%), 운수창고(0.85%) 등이 강했다. 반면 의료정밀(-0.80%)과 은행(-0.72%), 전기가스(-0.04%) 등은 부진했다.

코스닥지수도 0.62% 오르며 나흘 연속 상승했다.

대장주 서울반도체(1.60%)와 SK브로드밴드(0.30%), 포스코 ICT(1.00%), 성광벤드(2.42%), 차바이오앤(5.88%), 네오위즈게임즈(2.56%), 태광(2.57%) 등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다날(10.51%), 에이스디지텍(5.49%), 슈프리마(5.03%) 등의 상승폭이 컸다.

현대증권스팩1호가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했고 전일 급락했던 미래에셋스팩1호가 하루 만에 상한가로 돌변했다.

인도 전격 금리인상, 뉴욕증시 9일만에 하락

8거래일 연속 오르던 다우지수가 0.34% 하락하는 등 주말 뉴욕증시가 인도의 기습적인 금리인상 단행에 대한 부담으로 약세 마감했다.

좋았으나 인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전격 인상했다는 소식이 사그라들었던 긴축 우려감을 자극했고,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국제통화기금(IMF)의 그리스 문제 개입 반대 입장 표명 등 그리스 지원 여부를 둘러싼 잡음들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연속 상승으로 누적된 피로와 쿼드러플 위칭데이 당일 변동성에 대한 경계심리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가장 빠른 경제성장으로 글로벌 경제의 성장엔진 역할을 하고 있는 신흥경제 4국(BRICs)중 하나인 인도가 금리를 인상했다는 소식은 회복세를 타고 있는 글로벌 경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미국과 일본 금융당국이 최근 저금리 기조 지속 정책 의지를 밝힌 목적은 다름아닌 '경기회복 지원'이었다. 글로벌 정책 공조를 깨는 듯한 인도의 기습적인 금리인상은 경기회복에 짐이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연결됐다.

경기 불안감에 주요 원자재주들이 하락했고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과거실적과 향후 실적 전망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팜(-29.93%)이 폭락하면서 기술주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나스닥지수는 0.71% 급락했다.

기술적 조정..여전히 풍부한 유동성

주말 뉴욕증시가 인도 금리인상 재료를 빌미로 조정을 받았다.

전고점 돌파 이후 안착을 타진하는 수준의 기술적 조정이기에 아직은 상승기조 연장에 무게를 둔 시각이 유효하다.

그리스 지원을 두고 독일과 프랑스가 마찰을 빚는 등 지원과 관련해 노이즈가 생기고 있으나 회생 과정의 불가피한 진통들은 이미 예상된 부분이다.

인도의 금리인상이 주말 뉴욕증시에 부담을 줬지만 기습적인 조치였기에 충격을 받았을뿐 금리인상 자체는 악재가 아니다.

치솟는 물가를 통제하기 위해 부득이한 조치였고 인도의 경제가 충분히 금리인상 조치를 감당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당국의 계산이 통화정책 결정에 깔려 있다는 점에서 인도의 금리인상 재료는 단발성 악재로 봉합될 가능성이 크다.

증시에는 매일 재료들이 넘쳐나고 있다. 여러 재료들이 주가 등락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지만 그때그때의 시장 상황과 투자자들의 심리 상태에 따라 재료는 달리 수용되기 마련이다.

지금은 위쪽을 향하고 있는 경기 방향성과 각국의 양적완화정책 고수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에 포커스를 두는 전략이 합리적이다.

경기선행지수, 주간 실업수당청구, 제조업지표 등 최근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들은 대부분 경기회복세를 두둔해주고 있다.

경기회복 속도가 둔화되고 있을뿐 경기방향성 측면에서 더블딥을 우려할 정도의 심각한 변화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경기 가늠자 역할을 하는 운송업체 '페덱스'와 실질소비의 잣대로 활용되는 '나이키' 등 주요 소비재 업체들의 실적도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물론 절대실적이 아니라 심리가 가미된 예상치 대비 상대적인 실적이기에 본격적인 경기확장국면으로의 진입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때문에 글로벌 증시의 최근 강세를 실적장세로 보는 것 또한 부적절하다.

최근 미국증시의 랠리가 (경기회복 기대심리가 더해진) 유동성 랠리라는 것은 달러화와 주가의 관계가 말해준다.

달러화가 미국경제의 표상으로 간주되며 주가와 달러화가 동행할 때는 실적장세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달러화는 원자재, 주식 등의 투자대체재 정도로 활용되고 있다. 달러화의 흐름이 주가에 역행하는 동안은 유동성 장세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요컨대 뉴욕증시가 전고점 돌파 이후 숨고르기에 들어감에 따라 국내증시도 호흡조절 차원의 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유동성 랠리가 아직 진행형인 가운데 연속 상승에 따른 기술적 조정의 성격이 강한 만큼 자동차, IT 등 다가올 1분기 어닝시즌에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외국인·기관 선호주들을 중심으로 조정시 저가 분할매수전략이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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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홈데코 웅진케미칼 대한생명 현대아이티 빅텍

[ 자료제공 : 슈어넷 (www.sure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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