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진적인 자본시장 개방을 추진해 온 사우디아라비아가 외국인의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를 허용했다고 아라비안비즈니스가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 사우디 자본시장청(CMA)은 성명을 통해 현지 금융회사인 팔콤파이낸셜서비스(FFS)의 '팔콤 사우디 에쿼티 ETF' 상장을 허용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석유수출국인 사우디는 외국자본 유치를 늘리려 애써 왔으며 최근에는 스와프 협정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의 간접소유를 허용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사우디가 이번 결정으로 보다 큰 규모로 해외의 큰손 투자자들을 불러모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압둘라만 알 투와이즈리 자본시장청장은 "외국인의 ETF 거래 허가를 기점으로 앞으로도 시장을 계속해서 개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에 대한 투자를 허용했지만 핫머니 유입은 계속해서 막을 방침이다. 투와이즈리 청장은 "핫머니가 유입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로서 외국인투자자에게 100% 지분 소유를 허용할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이같은 움직임은 사우디가 내부자 거래로 파문을 빚은 은행에 거액의 벌금을 물리고 금융회사의 영업허가를 취소하는 등 규제당국의 단속이 시행된 것과 맞물려 나타난 것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