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금연운동단체들이 담배 제조와 판매를 아예 금지하자는 법안(이하 금연법)을 신속하게 제정하라는 공개 청원이 제기됐다. 정부에서도 최근 흡연율이 다시 상승세를 타자 관련법 개정안 국회통과는 물론 강력한 금연정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주식시장에서도 관련 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관련 수혜주로는 코스닥시장에서는 금연초로 국내 최초로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은 지코앤루티지를 비롯해 한미약품과 녹십자 등 제약사들이 꼽히고 있다.
2일 복지부는 최근 성인 남성흡연율이 다시 상승세를 타게 됨에 따라 현재 국회 계류 중인 비가격 금연정책 관련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도록 적극 노력하는 등 보다 적극적이고 강력한 금연정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금연법 입법 청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6년 2월에도 김대중 전 대통령, 박관용 전 국회의장 등 각계인사 158명과 국회의원 195명의 찬성 서명을 받아 17대 국회에 유사한 내용의 법안을 입법 청원 했었지만 국회 임기만료와 함께 자동 폐기됐었다.
1,000만 흡연자들을 범법자 취급한다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이슈가 끊이지 않는 것은 그만큼 금연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지난 1월 보건복지가족부가 국내 성인의 흡연율 실태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성인남성 흡연율은 2008년 12월 40.9%에서 2009년 6월 41.%, 2009년 12월 43.1%로 상승했다.
여성의 경우도 2009년 6월 3.6%에서 2009년 12월 3.9%로 높아졌다. 이처럼 흡연율 증가와 더불어 국내에서 매년 흡연관련 사망자가 5만여명으로 추산되면서, 정부는 금연법의 입법은 차치하고서라도 적극적인 금연정책을 추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부에서도 금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각 시,군 보건소에는 다양한 금연클리닉을 개설하고 있으며 금연클리닉에서는 금연을 위해 금연 보조제 활용을 권장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IMS 헬스코리아 자료에 따르면 2009년 금연보조의약품 전체시장 규모는 약 148억원으로 2006년 약 202억원에 비해 54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정부시책으로 인해 금연보조제 시장 규모 확대가 예상돼 금연보조제 생산업체들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연보조의약품은 니코틴 성분이 함유돼 있는 껌, 사탕형태 트로키, 패치와 같은 일반의약품과 니코틴 성분이 없는 바레니클린, 부프로피온 성분제제와 같은 전문의약품으로 구분되며 현재 국내에서 허가받은 금연보조의약품은 일반의약품 32품목, 전문의약품 9품목이 있다.
최근에는 담배처럼 피우면서 금연을 하는 금연초가 금연을 결심한 이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금연초는 지코앤루티즈의 독자 상표로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궐련형 금연보조제 의약외품 제1호 승인을 득했으며, 국내 최초로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았다.
니코틴이 전혀 없어 인체에 무해하며 전처리 공정의 강화로 자극성을 줄이고 담배와 흡사한 맛과 향을 구현해낸 점도 금연을 결심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 수 있는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5월 ‘니코피온’을 출시한 한미약품도 전문약인 특성을 감안, 직접적 마케팅보다는 저렴한 약가와 치료율 30% 등의 장점을 중심으로 디테일을 통한 매출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 노바티스사의 금연치료제 ‘니코틴엘’을 공동판매중인 동화약품도 지난해 10월부터 약국가를 중심으로 디테일(제품설명활동) 및 거래처 늘리기, 약국 POP 설치 등 푸시 프로모션(Push Promotion) 전략을 통해 공격적인 영업을 전개 중이다.
현재 패치형 금연보조제 시장에서 60%이상 점유율로 선두를 다리고 있는 한독약품의 ‘니코스탑’은 신년특수를 맞아 소비자(흡연자)의 금연에 대한 필요성을 부각시키는 광고를 펼치고 있다.
이밖에 녹십자의 금연보조제 ‘니코패치’도 지난 2006년 상반기 발매 이래 처음으로 제품 포장 패키지 리뉴얼을 1월1일부로 단행, 세련된 느낌의 디자인으로 새단장,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