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 주던 주유소, 車보험 · 택배 등 서비스 다양화

입력 2010-02-2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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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취향 따라 주유소도 서비스 차별화

과거 주유를 하면 사은품으로 휴지를 주던 천편일률(千篇一律)적 모습을 보였던 주유소들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셀프주유소에서 가격을 절약하는 방법 뿐만 아니라 자동차보험, 정비와 같은 토탈 카라이프 서비스, 택배서비스 등 고객 취향에 맞춰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26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지난 2008년 11월 서초구 방배동에서 첫 선을 보였던 여성 친화 주유소 '엔느주유소'를 최근 강동구 길동도 세웠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문을 연 엔느주유소
여성 고객을 겨냥한 차별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입소문을 탓기 때문이다. 실제 엔느주유소는 외관부터 여성들이 선호하는 보라색과 깔끔한 이미지의 흰색을 조합한 감각적 디자인이 인장적이다.

또 단순하게 기름만 넣는 주유소 이미지에서 벗어나 여성 고객들을 위해 주유 서비스 외에 차량 관리 서비스와 멤버십 서비스를 함께 실시한다.

특히 여성 고객들의 기피 대상이었던 주유소 내 화장실에 화장을 고칠 수 있는 파우더 룸을 설치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SK네트웍스가 운영하는 SK주유소 중 토탈 카라이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주유소도 등장해 호평을 받고 있다.

서울 암사주유소 등 '리포메이션(Reformation)' 개념을 착실히 구현한 이들 주유소는 세차와 정비, 중고차판매(정보), 보험 등 차량관련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주유소 혁신 전략에 따라 고객에 맞춘 차세대 주유소"라며 "현재 리포메이션 개념을 도입한 주유소는 12곳으로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로 주유소
고객 맞춤형 주유소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셀프주유소다. 지난 2005년 11월 처음 등장한 셀프주유소는 경기침체로 지갑이 얇아진 '셀프 주유족'이 늘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작년 1월 강남 최초로 문을 연 GS칼텍스의 '삼성로 주유소'는 강남이라는 지역적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끌고 있다.

고급 휘발유를 포함한 6복식 주유기 4대를 비롯해 최고급 터널식 세차기와 손세차기, 조이마트를 갖추고 있는 이 주유소는 고객들이 인터넷을 하면서 엔진오일 교환이나 손세차 작업 현황을 고객라운지에서 실시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현대오일뱅크도 셀프 주유족이 늘어남에 따라 올해 셀프주유소를 20여곳 신설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대오일뱅크의 경남 밀양지역 만포주유소는 고객의 특징을 면밀히 분석, 독특한 아이디어로 성공한 사례다.

2005년 개업한 만포주유소는 입지조건이 열악한 점을 감안, 단골 고객인 화물차 운전자들을 타깃으로 삼았다. 주유소를 찾는 화물차 운전자들의 형태를 면밀히 분석, 기사들이 통행료가 싼 밤에 주로 이동하고 낮에는 쉬면서 수면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에 주유소에 기사 샤워실과 식당, 수면실 등을 설치하고 탁구대와 낚시터, 골프연습장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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